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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pr 23. 2024

모임장 경험으로 얻은 변화

Before & After



 태생적 내향형이지만 어쩌다 보니 모임을 직접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처음 모임장을 하게 된 이유와 그동안 모임 운영하며 느낀 부분은 이전 포스팅('모임장은 처음이라서요', '모임 운영하며 알아야 할 것', '실패 확률 줄이는 모임 구성법')을 참조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운영해서였는지 지금까지 대체로 모임원들에게 '체계적인 모임인 것 같다', '모임 운영이 전문적이다'와 같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틀이 잡히기까지,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공중분해(?) 되었던 모임도 있는데요(이전 포스팅 '모임 운영 실패 사례(1)', '모임 운영 실패 사례(2)' 참조)

 이렇듯 모임을 운영하며 우여곡절도 있었던 반면, 도움이 되는 부분 또한 꽤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사회초년생 시절에 이리저리 부딪히며 성장했던 것처럼, 모임장 경험 역시 좌충우돌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움을 주었죠. 지금까지 모임장으로서 모임을 운영하며, 제가 느낀 여러 변화들입니다.




1. 리더십 강화

 원래 저는 리더십과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 물러나 있는 게 훨씬 익숙했고요. 하지만 모임장을 경험하며 자동적으로 리더십이 강화되었지요. 이전에는 개인적인 활동에 익숙하여 주변을 잘 살피지 못했다면, 모임장 경험으로 인해 좀 더 주변을 헤아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길러졌습니다. 


2. 사교성 발휘

 저는 내향형입니다만 사회생활로 사교성이 후천적으로 길러진 케이스입니다. 아직도 MBTI, I 유형이라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슈퍼 E인 줄 알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요. 모임장을 하면서 이러한 영역이 더 발달되었습니다. 이제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 다가가거나, 스몰 토크로 말문을 트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3. 무대 공포증 완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심장이 두근거리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달변가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아무래도 의견을 전달할 일이 많다 보니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이 길러졌고, 여러 사람 앞에 설 일이 많다 보니 무대 공포증이 사라졌습니다. 


4. 상황 대처 능력 탑재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변수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갑자기 모임에서 나가는 인원이 생기기도 하고,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원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처 능력이 발달하고 상황 적응력이 탑재됩니다.


5. 의견 조율능력 발달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크고 작은 갈등이 필연적으로 생겨납니다. 모임 구성원 간에 이견이 있을 때, 모임장으로서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의견들을 절충하고 보완해가다 보면,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나만의 노하우가 길러집니다.


6. 일정 계획 능력 탑재

 저는 MBTI, 슈퍼 P입니다. 미리 모든 것을 계획하기보다 의식의 흐름대로 일정을 꾸려나가는 편이었는데요.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모임 공지 등을 맡게 되어 자동적으로 계획하는 습관이 길러집니다. 그리고 모임을 처음 만들고, 운영 방식을 설계해 보며 어떤 일의 큰 틀을 기획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능력들은 제게 부족한 역량이어서, 모임 운영을 하면서 되려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조금씩이나마 성장해 가는 스스로를 보며,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평소 '새로운 경험은 항상 옳다'라고 생각하는 주의여서, 어떤 일이든 직접 해봐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직 모임장 경험이 없으시다면, 그리고 직접 운영해보고 싶은 모임이 있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고생스럽고 귀찮은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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