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은 실체를 뚫는다. 빛의 속도 보다 향이 더 빨리 도착할 때가 있다.
예뻤다
그건 눈이 먼저 알았다
그 방 안에서
가장 밝고
가장 화려했다
며칠이 지났지만
빛은 아직 껍질처럼 붙어 있었다
먼저 멀어진 건 향이었다
그때 알았다
아름답다는 말이
항상 가까이 있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걸
나는 그 뒤로
예쁜 것을 보면
코끝을 내밀어 빛을 뚫었다
시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