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몰라도 네 생일은 축하해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었던
기억나지 않는 곳에서
너는 처음 울었겠지
누군가의 숨소리로 나는 지금껏 살아왔고
그 숨소리가 너라는 걸 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어.
가끔은 너를 생각하며
아무 일도 없는 창밖을 오래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내 미래가 네게 물들어 있다는 걸 알게 되지.
내 삶은 고요했고 고요함 안에 작은 파문처럼
너는 왔고 그 파문이 아직도
내 안에서 번지고 있어.
너라는 별자리를 어디에도 없는 하늘에 만들고 싶어
네가 잠든 뒤에도
그 별이 빛을 잃지 않기를 바라.
오늘이라는 하루가
너를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했으면 좋겠어
나는 그 하루 끝자락에 작은 기도로 남아도 좋겠지
너의 생일은 어쩌면 나를 살게 한 날이었고
나는 아직도 묻고 있어
내가 너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느냐고
바람이 불면 그 대답이 들릴까 해서
나는 오늘 아무 말 없이
너의 곁에 앉아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