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 같은 멘토가 되고 싶어졌다
"그 자신도 괴짜 어른이었던 피스토리우스는 내게 용기와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가르쳤다. 그는 나의 말에서, 나의 꿈과 상상과 생각에서 늘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언제나 그것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진지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내게 모범을 보여주었다. "
<데미안 (132p.)>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서 데미안과 주인공 싱클레어의 대화를 주요 문장으로 뽑죠.
그런데 저는 피스토리우스와 주인공 싱클레어의 대화가 더 인상 깊었습니다.
싱클레어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는
자신의 모습을 찾으며 방황하던 시기 만난 주임 목사입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가 자신의 모습을 갖추도록 조언해 줍니다.
싱클레어에게 조언해준 멘토가 데미안 외에도 한명 더 있었던 거죠.
피스토리우스는 성장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걸 찾아내야 하는지 성장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싱클레어에게 알려줍니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를 '괴짜어른'이라고 보는데.
아마 종교에 몸담은 목사이면서도 종교적 사고체계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기존 종교 체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궁극적으로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레어에게
용기와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해주는 사람.
꿈과 상상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 주고 거기서 가치 있는 걸 발견해 주는 사람.
곁에서 모범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서 그럴까요.
그리고 산만함과 충동성에 장점이 쉽게 가려질 수 있어 늘 깊게 살펴봐야 하는 ADHD 아이 '바다'를 키우고 있어서 그럴까요.
싱클레어가 피스토리우스에 대해 말한
위 문구를 읽고
제가 바라는 부모의 모습이 바로 이거구나!
알았습니다.
아이의 말을 귀담아듣고 아이의 꿈과 상상과 생각에서 가치있는 것을 발견해주는 사람.
아이의 말이 무엇이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용기와 자신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가르쳐주는 사람.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의 부모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제가 되고 싶은 궁극의 멘토상입니다.
특히 바다는 메이킹에 관련된 공학적(?)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이건 왜 이럴까?
어떻게 만들어볼 수 있을까?
이건 뭘까?
등등 하루종일 호기심이 끊이질 않아요.
아이가 유튜브에서 봤다며 제게 재잘재잘 이야기해주는것들도 아주 많은데
그때마다 저는 비록 관심 없는 이야기라도 아이가 해주는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의 호기심이 가치있으며 그 안에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기를 바라며 호응해줍니다.
그리고 아이의 상상과 열정이 나중에 아이에게 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말해줍니다.
저와 했던 일상의 가벼운 말들이 쌓이고 쌓여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갈 때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