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초 Jan 13. 2019

아이의 시간이 느껴지는 날

20180925 

2박 3일을 혼자 보내던 중 아이가 보낸 한 장의 사진과 글.

「경치 좋네~」 

경치? 그냥 평범한 단지 내 풍경인데? 사진을 공들여 찍은 것 같지도 않고 그냥 걷다가 무심하게 찍은 듯 밋밋한 사진이다.

하늘도, 길도, 나무도 어느 것 하나 온전히 담겨 있지 않다. 잘 찍으려 하기보다 좋은 기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찍은 사진 같다.


공부와 숙제와 명절의 어수선함으로부터, 무엇보다 늘 옆에 있던 부모에게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아이는 동네 풍경이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명절 연휴 동안 하게 된 것 같다.


'경치 좋네' 이 한 마디가 아이의 2박 3일을 말해주고 있다. 

'혼자여서 좋은 시간을 보냈구나.'


아이가 휴대폰으로 찍어 보낸 추석 오후 풍경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의 순간을 본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