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5
2박 3일을 혼자 보내던 중 아이가 보낸 한 장의 사진과 글.
「경치 좋네~」
경치? 그냥 평범한 단지 내 풍경인데? 사진을 공들여 찍은 것 같지도 않고 그냥 걷다가 무심하게 찍은 듯 밋밋한 사진이다.
하늘도, 길도, 나무도 어느 것 하나 온전히 담겨 있지 않다. 잘 찍으려 하기보다 좋은 기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찍은 사진 같다.
공부와 숙제와 명절의 어수선함으로부터, 무엇보다 늘 옆에 있던 부모에게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 아이는 동네 풍경이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명절 연휴 동안 하게 된 것 같다.
'경치 좋네' 이 한 마디가 아이의 2박 3일을 말해주고 있다.
'혼자여서 좋은 시간을 보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