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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Jan 13. 2019

나에게 묻는 날

20190110 

오전 내내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고, 점심을 준비하고, 노래 연습을 하고, 노래 수업을 하고, 수업이 끝나고서야 늦은 점심을 먹고, 아이의 수학, 과학, 영어 문제집 채점을 하고, 아이가 영어학원 가는 길에 같이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강아지를 집에 데려다 놓은 뒤, 분리수거를 하고, 길 건너 슈퍼에 가서 간단히 장을 보고, 어묵탕을 끓이고 김밥을 말고, 간간히 노래 연습을 하고, 오늘 노래 수업 때 선생님이 숙제로 내주신 긴 난봉가 2절 '오금이 오슬오슬~'을 불러 본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어제, 혹은 그제와 분명 다른 하루이지만 크게 구별되지 않을 고만고만한 하루들이 하루하루, 한 달 두 달, 1년 2년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렇게 내 인생의 중반부가 채워져 가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 건지,

2019년 1월 10일의 나에게 오래 전의 내가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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