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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쟁이 Jan 02. 2019

#5. 2019년 새해

새해가 되었다. 드디어 백수도 되었다

새해가 되었다. 드디어 백수도 되었다. 든든하게 한 해를, 백수생활을 시작해보자는 의미로 설렁탕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맛이 좋아 종종 찾는 설렁탕 집인데 소주를 시키지 않은 건 처음이다. 새해 아침부터 혼자 소주를 까고 싶지는 않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가족끼리, 커플끼리 찾아온 손님이 많았다. 홀로 방문한 내가 왠지 더 부각되는 느낌… ^_^ 어릴 적부터 혼자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 술 먹는 일에 익숙하긴 했지만 늘 외로운 기분이었다. 그 때는 뭐랄까. 혼밥, 혼술 이런 것들이 유행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뭐랄까. 함께할 이가 없어서 혼자 했던 것들이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마음을 바꿨거든. 내가 지금 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라고 말이다.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이라고.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혼자라고 해서 대충하지 않게 되었다. 혼자지만 내가 좋아하는 메뉴로 밥을 먹고, 내 스타일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뭐 이런 식.


올해는 아무래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지. 이 시간들이 나는 벌써부터 설렌다.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하듯이, 마음을 전하고픈 이에게 줄 선물을 고르듯이 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새해에도 잘 살아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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