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고요함? 몰라도 너무 몰랐다.

일상을리뷰

by Vintage appMaker

1.

시골의 고요함을 기대했다. 서울에서 마누라, 딸내미와 같이 금산아래 이곳으로 오기까지 3시간 남짓의 시간이 걸렸다. 오는동안 비가와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를 고려하지 못한 것을 생각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새벽 4시 30분의 소리는 당황스러웠다.


• 새소리 • 닭소리 • 시계소리 • 고속도로 차 지나가는 소리 • 바이크족(?)질주 하는 소리 • 경운기 소리• 사람들 부스럭 소리


이러한 소리에 잠을 못자고 원래 이랬나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6시가 되고 마을 이장집에서 확성기로 오늘의 훈시 같은 것이 흘러나왔다.

2.

비닐하우스내 컨테이너와 각종 생활가구가 있는 곳에서 나혼자 쇼파에서 잤다. 말이 쇼파지 건강용품인 돌침대이다. 그래서 등은 따듯하게 얼굴은 춥게 잤다. 어린시절 그렇게 많이 경험했던 우풍이건만 한동안 단어조차 잊고 있었다.



춥고 시끄러우니 잠자기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 전의 일상을 고마워해본다. 도시의 삶에서 층간소음이 문제라고 하지만 벽없는 시골에서는 상하좌우가 모두 오픈되다보니 다양한 소리에 속수무책이 된다.


3.

계속 누워있다가 7시가까이 되어서 부엌의 난로를 켜보았다. 화목난로라 바로 반응하고 불멍을 하게되니 나름 운치는 있어보인다. 단지, 결코 조용하지 않은 시골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뿐이다.


마누라와 처가 친척들은 고사리와 두릅을 캐러 뒷산으로 가고 딸내미는 테더링을 요구하며 이불 속에서 버로우(burrow)를 하고 있었다. 히드라가 버로우 후, 기습공격을 하 듯, 침튀기는 딸내미 짜증공격에 결국 병력을 모두 잃고 테더링을 해주었다. 그러나 단지 짜증만이 이유가 아니었다. 휴일에만 느낄 수 있는 딸내미의 작은 행복까지 망치고 싶지 않았다.


딸내미가 유튜브 삼매경을 즐기는 순간, 나는 아침이 밝아온 시골의 풍경을 느끼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나와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4.


점심 가까이 되니 처가식구들이 고사리를 두봉지 담아내려왔다. 아침부터 일찍 산을 탄 이유가 "고사리를 누가 훔쳐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분명 주인이 있는 산임을 표지하고 접근금지를 알렸지만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씁슬함을 느꼈다.



가끔 유튜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도덕성을 국뽕으로 내세우는 채널들을 보게된다. 그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직까지도 컴플렉스가 있네?"이다. 수 십년 전에 비해 공중질서 의식이 높아진 것이 맞긴 하다. 그러나 타국가를 비하하며 우월감 컨텐츠로 만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가득해진다.


우리가 자랑하는 사회수준은 조금만 중앙에서 벗어나도 자랑할 거리가 못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싶은 것만 본다고 그것이 현실"은 아니다. 시골스러움이 무소음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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