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판매되는 시장

digilog#15

by Vintage appMaker

어린시절에 좋아했던 글은

주로 문학에서 소외시 되었던 [ 추리소설, 무협지, 시 ] 였다.


이런 글의 특징은

어느정도 "정형화된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는 그 구조를 즐기며 읽는다.


나이가 들어서는

글보다는 "컨텐츠"가 존재하는
글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글에서 아무리 좋은 스토리 텔링과 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컨텐츠"가 부재하다면

왠지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시장을 보았다.


1.

한 7년은 훨 지난 듯하다.

갑자기 여기저기 약속이라도 한 듯이

"좋은 글" 앱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런 닝겐들이 어디서 나타나서

내게 이 따위 의뢰를 하는지 불쾌했으나

(나의 캐리어와 개발자적 자존심이
영혼을 지배할 때였다)


몇 년이 지나고

어르신들의 카톡에 따개비처럼 붙어있는

명상앱 링크를 보며
"이런~!! 내가 너무 무식했어!"를 외치며

급하게 앱 하나를 퍼블리싱 했다.

주위에 개발했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수익이 엄청났다. 어르신들은 "전면광고"만

눌러대는 훌륭하신 분들이었다.

(애드몹 수익구조상 최고다)


물론 내가 퍼블리싱한
당시는 시장이 포화된 상태였으니

잘 될리는 없었다.


2.

좋은 글, 명상 앱?

이런 것을 운영하는 내 자신이 우습기도 했다.


"개발자는
냉정함과 부정적인 시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라는 믿음(객관적 데이터)이 있었기에
좋은 글을 쓰는 내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지만


한 100개를 쓰고 나니

"어? 이거 뭔가 신기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1일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수익이 개판임에도
마음은 너그럽고 긍정적이였으니

얼마나 신기했을까나...)


3.

작년에 280개 까지 글을 쓰고나서는

광고없애고 앱을 내려버렸다.


돈을 목적으로 쓰는 명언과 좋은글은

가식으로 가득했기에

괴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성비가 최악이었다.

그 시간에 기술문서 하나 더 보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4.

올해는 개발환경에서도 우여곡절이 많다.

앱개발쪽에서도 Flutter의 강세가 컸고

그래서 진영을 Flutter로 갈아탔다.


짧은 시간에 많은 앱을 만들었다.

그러다나 시간이 남아 개인적으로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몇 몇 앱을 만들었다.


마치 메인요리를 하다가 남은 짜투리 재료로

간단한 요리를 만들 듯,

나의 수면에 도움이 될 많한

앱을 만들어서 쓰다보니 괜찮았다.


그리고 Flutter 진영의 후배에게

링크를 보내니...


'형, 웃겨요.."라고 말했다.


...


명상을 위해 만든 앱인데..

웃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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