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172
1.
쉽게 욕하거나
수시로 화를 내는 것은
젊음의 특권이거늘
중년의 나따위가
해서는 안되는 행위이다.
2.
.. 라는 연쇄긍정마의 자세로
수 년간 자기절제를 연마했지만
오늘같은
귀경의 차량으로 고속도로에
정체를 경험하게 될 때에는
나이를 잊고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에 나오는 두프 워리어가 되어
세상을 노래하게 된다.
3.
서울 대전간 소요시간은
새벽에 찍었을 경우
1시간 5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거늘
딸내미 늦잠에
오전 8시에 출발했다는
이유만으로
5시간이 걸렸다.
4.
문제는 목적지의 반지점이
대전이라는 것.
그래서 잠시
대전의 1차 전진캠프에 들려
1박 휴식하며
워보이들과의 도로의 경쟁에서
어떻게 생존하며 “부산행”을 완료할 지
설계하기 시작했다.
(*)
으아…정말… 누가 이렇게 일정 잡은거야!
이런 말을 마음 속 달님을 향해 외쳐본다. 그리고 긍정의 염불을 웅얼거리며 사악한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부적을 처다본다.
크림이와 시루의 사진(부적)만큼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