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잡고 하늘로 올라갈 수는 없으나 너의 옆에 같이 주저앉아 네가 나에게 기대듯 너에게 기댈 것이다. 나는 너의 좌절을 성공으로 바꿔줄 시크릿을 알려줄 수는 없으나 너와 함께 엎드려 가슴을 치며 새로운 힘이 쏟을 때를 기다릴 것이다. 나는 너의 미움을 평화로 바꿔줄 수는 없으나 너와 함께 험담을 주고받으며 답답함을 풀어갈 것이다. 나는 너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줄 수는 없으나 너와 함께 울고 불며 언젠가 웃을 날을 기다릴 것이다. 나는 너를 괴로움에서 구제해 호수의 평온을 가져다줄 수는 없으나 너와 함께 괴로운 바다를 헤치며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견뎌낼 것이다. 나는 너에게 미래의 천국을 약속할 수는 없으나 너의 눈을 바라보며 지금 여기 살아 숨 쉬는 삶의 존재를 확인해 줄 것이다. 나는 너의 관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