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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셉 Sep 08. 2023

나의 미라클, 모닝

아침은 위대하다.

아침이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아침이 좋다.

어제가 좌절로 끝났어도 오늘 아침이 있으므로 희망이 있다.

아침에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세상이 시작되던 어느 날과 같은 힘이 이 아침에 모두 들어있다.


나는 아침마다 벅차다.

아침만이 주는 싱그러움에 감동한다.

아, 살아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나는 아침의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새벽 미명에 펜 한 자루로 길어내는 내 마음의 샘물

누구도 손대지 않은 새 날, 새것이 주는 응축된 정열

찬란히 떠오르는 오늘의 태양, 새로 시작되는 세계


아침을 맞을 때마다 세상이 새로 만들어진 듯 감동하는 사람이고 싶다.

아침 영혼의 맑은 물을 매일 길어내는 사람이고 싶다.

아침마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고 싶다.


아침마다 벅찬 감동을 느낀다.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을 항상 어제의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복되는 하루란 결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벽, 몸은 덜 깨어났지만 어쩐지 정신은 맑은 신비로움과 함께 책상에 앉아 첫 시간이 주는 힘을 만끽한다. 마치 세상이 오늘 새로 시작된 것처럼, 오늘 처음 태어난 생명처럼 응축된 에너지가 마음속에서부터 터져 나올 듯하다. 아침은 위대한 시간이다. 아침의 감동, 아침의 경이를 품은 인생을 살고 싶다. 아침이 있으므로,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날이 된다. 어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오늘 일어날 것이다. 


쓰지 않는 감각은 점차로 무뎌진다고 한다. 삶은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언제나 내 곁에 눈부시게 있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매일의 새로움을 놓치고 살아왔다. 아침의 감격을 잃은 일상은 빠른 속도로 빛이 바랬다. 반짝임을 잃은 일상은 노화하고 쇠퇴해갈뿐이다. 감동하지 않는 삶은 감격과 감사를 잃는다. 무뎌지고 닳고 닳은 영혼으로 살고 싶지 않다. 펄떡거리는 물고기처럼, 해 뜨는 것을 처음 보는 어린아이처럼, 새로움에 매일 흥분하는 사람이고 싶다. 


생각(Think)하면 감사(Thank)하게 된다고 한다. 아침 첫 시간에,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글을 쓰며 생각한다. 글을 쓰며 감각을 되살린다. 


아침에 내게 글을 한 번 써주면 어떨까. 내 마음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한번 받아 적어 보는 건 어떨까.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이다. 잠자던 감각이 살아날 것이다. 


아침은 내게 미라클, 기적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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