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기쁨과 행운같은 밝고 긍정적인 활기도 필요하지만
어둡고 힘든 일도 반드시 밑거름이 되어 자라는 기둥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흑역사라는 건 감추고 싶은 실수나
불명예스런 과거일까?
아마도 그건 상대적인 것 같다.
상대방이 알면 당장에는 불편한 시선이나
듣고 싶지 않은 피드백이 돌아올 것 같을 때.
고스란히 받고나면...
아무래도 이성적인 수용은 그렇다쳐도
스트레스로 몸이 반응하는 건 통제불능이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자신의 일화. 그것이 흑역사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흑역사로 느껴지는 일을
최소화도록 외향성을 키워보려 하였다.
"뭐 어때?"
언젠가 들었던 이 말이, 당시에는 살짝 우울하게 꽃혔는데, 그땐 내가 버둥거리며 수면위로 떠 있기위해 발버둥치는 오리같은 신세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런 가열찬 발짓을 멈춘 요즘은...
스스로에게 묻곤한다. "아무렴 어때?"
그냥 사람이 산다는 건 살아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값어치가 충분한 걸... 누군가 나로 인해 한 숨 더 크게 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
그게 나에게도 살아가는, 웃는 이유가 된다는 걸...
생각하며 지내다보면
흑역사는 없어진다. 자연스레 그것은 하나씩 차례로,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겸손이나 배려로, 예정치 않았던 웃음을 유발하는 개그로, 또는 힘없이 지쳐 낙담하는 사람들에겐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반면교사로서...
나의 실수나 잘못들은 그렇게 여럿의 뒷담화 ? ㅎ 에 오르내리며 언제까지나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후회할 일을 일부러 만들어보기도 한다.
그런 일은 편안한 지인들을 만날 적에 얘깃거리 고민나눌 소통거리가 되므로 또 유용하다.
다 필요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막상 다가오는 어떤 아픔도, 우울하고 빛바랜 일상도, 그때 그때 그 어둔 그림자 그대로 소중하다.
사람이 참.
사는 게 참...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