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점점 지워지는
희소식으로 시작하는 4화다.
사실 희소식처럼 느껴지는 일들은 많지만, 요즘 내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건 바로 만다라트가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목표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요즘 들어 더 절실히 느낀다. 마치 목적지 없이 바다 위를 떠도는 배보다,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배가 더 의미 있는 여정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직 항해 중이고, 그 희열의 순간을 기대하며 힌트들을 하나씩 모으는 중이다.
이번에 이루어낸 만다라트 세부 항목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첫 번째로, 철인 3종 경기 동호회에 가입했다. 트라이애슬론 수상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걸음이다. 사실 가입 버튼을 누르기까지 꽤 많은 고민을 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 같았으면 실력도 없이 동호회 활동이나 어떤 그룹에 들어가는 건 민폐라고 생각했겠지만, 이번엔 그런 생각 대신 스스로를 칭찬하며 격려했다. “동호회에 들어갈 실력이란 게 어딨냐?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가면 되고, 모르는 건 배워가면 되는 거지!” 이런 다짐 끝에 가입했는데, 가입 인사글에 달린 환영 댓글들을 보며 정말 큰 힘을 얻었다.
한 회원분이 “완주는 이미 따놓은 당상이네요!”라는 댓글을 남겨줬을 때는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뻤다.
내 가장 큰 목표가 트라이애슬론 수상인데, 그런 말씀을 들으니 마치 벌써부터 수상을 한 것처럼 기뻤고 자신감이 붙었다. SNS에서나 보던 무분별한 비난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서 따뜻한 응원을 받은 건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아직 오프라인 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제 정회원이 되어 훈련 정보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곧 오프라인에서도 멋진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영화 입봉을 향한 작은 진전을 이뤘다. 오즈모 포켓3라는 카메라를 구입했다. 사실 지금까지 콘텐츠 제작자로서 제대로 된 카메라가 없었다는 게 부끄러웠다. 미용사가 가위 없이 미용을 한다고 하면 신뢰가 떨어질 텐데, 나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장비를 장만했다. 미러리스급의 고가 장비는 아니지만, 휴대성과 간편함을 갖춘 오즈모 포켓3는 내게 딱 맞는 선택이었다.
구매 과정은 여전히 집요했다.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몇 날 며칠을 검색하며, 어떤 닉네임이 어떤 제품을 어떤 가격에 올렸는지 다 외울 정도였다. 결국 미개봉 새 제품을 시세보다 5만 원 저렴하게 구매했는데, 이 작은 승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비록 주변 사람들은 “그 시간에 그냥 사지 그랬냐”고 할지라도, 이런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은 나만의 것이니까. 이제 이 카메라와 함께 우리 부부의 해외여행을 기록하고, 더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카메라 이름은 아직 짓지 않았는데, 곧 정식으로 이름도 붙여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내 만다라트 중 가장 진전이 없었던 회사 매출 항목에서 드디어 첫 발걸음을 뗐다. 얼마 전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 대표님과 나 단둘이 시작하는 작은 회사라 사무실이 꼭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사무실이 주는 상징적인 힘이 있다고 느꼈다. 이전에는 재택근무와 카페 미팅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했지만, 이렇게 따로 공간을 마련하니 드디어 "진짜 회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은 강동구청 근처로 잡았다. 처음에는 잠실에서 자리를 트려고 했지만, 조건에 맞춰 하나씩 올라가다 보니 강동구청에 적합한 조건을 만족하는 공간을 찾았다. 처음으로 계약서를 쓰며 느낀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제 이 공간에서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갈 일만 남았다.
물론, 이뤄지는 부분이 있는 만큼 지워지는 부분들이 생기고 있다. 특히 습관 항목에서, 인상쓰지 않기, 노션 활용하기, 인스타와 유튜브 시간 정해놓기, 12시 이전 취침하기 등 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재도전해야 할 목표로 남아 있다. “알면서도 안 하는 게 가장 무서운 법”이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하며, 이번엔 더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
색칠공부를 할 때 한쪽을 칠하면 다른 한쪽이 조금 비워질 수 있지만, 결국 하나씩 모두 채워지는 게 목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지금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천천히라도 꾸준히 목표를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지금까지 만다라트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금씩 변해가는 나를 느끼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아직 부족하고 갈 길은 멀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더 알아가고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목표를 채웠는지 들고 올수 있도록..
파이팅 판다빠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