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阎志
没有下雨的夜晚
为什么还是打湿了台阶
倒影在湖水中的雕塑正用心倾听
草丛中秋玲的呢喃
没有下雨的夜晚
擦肩而过的也许是南来的风
丢失在灯火阑珊的街头
夜空中的挣扎时隐时现
没有下雨的夜晚
谢幕的雨水倾盆而下
淋湿的时间在台阶上
频频挥手
想说声再见
却无法发出一点点声响
也许是忘记了嘴巴如何张开
在没有下雨的夜晚
비가 내리지 않는 밤
왜 계단은 젖어 있는가
호수에 비친 조각상이
풀숲에서 들려오는 가을 소리를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다
비가 내리지 않는 밤
스쳐 지나간 건 어쩌면 남쪽에서 불어온 바람
등불 흩어진 거리 한켠
밤하늘 속 희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비가 내리지 않는 밤
마치 막이 내린 비가 쏟아지듯
계단 위의 시간을 흠뻑 적시며
끊임없이 손을 흔든다
작별 인사를 하고 싶지만
한 마디조차 내뱉을 수가 없다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듯
비가 내리지 않는 이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