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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eonggeul Jan 29. 2022

호치민에서의 생활

꾸준한 새벽기상으로외친 나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중이다

#수영장있는아파트



주말 오전 운동하러 갔다.
오랜만에 운동이다.
갑자기 몸무게가 훅 불어난 나에게
운동은 필수불가결한 일이기도 하지만,
내 몸을 지탱하는 연골과 근육들의 손상도 어느정도 감수하고 해야했다.
자전거를 타다 고꾸라져서 무릎팍을 깨고,
매일아침 같은시간 등산을 하다 무릎에 무리가와서 한의원신세를 참 많이도 졌다.
내가즐겨하던 ,또는 내게 맞던 유일한 운동인 수영은 코로나때문에 수영장들은 모두 폐쇄되어 나의 유일한 운동의 기회마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참은지 2년.

하늘이 나를 가이없어 하신걸까.

내가 새로이 살곳에 이렇게 떡하니 수영장을 갖다놓아주신 것 같은 은혜로움에 오늘 나의 몸이 유연하게 물을타며 움직이는 것을 체험할수 있게 되었다.

몸은 기억했다.
물은 나의 몸을 순순히 받아들였고,.
나는 물을 가르며 자유롭게 영유했다.
육중한 내 몸을 떠받쳐주며 자유를 만끽하게 도와주는 물이 참 좋았다.
나는 무용을 하듯 내 손과 팔, 호흡과 몸짓을 자각했다.
조금은 일찍 지쳐왔고,
왕년의 체력을 자랑하지 못했으나,
물위에 떠서 드넓은 수영장을 횡단하고 종단하며 먼거리를 날아다니듯한 나는
정말 행복했다.


노느라 정신없는 아들에게 나의 수영실력을 보여주며 가르쳐주기도 했다.

아들은 나의 수영을 사뭇따라하기 시작하며 자기나름대로의 스킬을 익히고 키판과 구명조끼없이 개헤엄에서 사람수영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오랜만에 만난 물이 좋아 물에서 나올생각을 안해서 소시지와 아이스크림,컵라면으로 유인하여 겨우 수영장밖을 나올수 있었다.





내 몸은 하늘에 두둥실 떠오르는 풍선같기도 했고, 공기를 타고 날으는 새가 된것같기도 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하고나니,
온몸에 윤활유를 바른듯,내 몸의 마디마디가 뻗뻗한 때를 벗겨낸듯 하다.

참으로 기쁘다.
내게도 이런날이 오다니...
수영을 할수있는 이런날이 오다니..
요즘 정말 정말 매일매일이 축제같고 신기하다.


브런치작가 정글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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