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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Oct 15. 2023

Java Coffee와 김

이 보다 더 향기로울 수 없다

아주 멀리 인도네시아에서 친구가 드디어 왔다.




며칠 전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에 한국에 갈 때 인도네시아에서 뭘 갖다 줄까 하는 문자였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라고 답을 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나지 않 내 맘이 변했다. 바로 Java Coffee가 생각나 다시 곧장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Java Coffee, Please!'라고 전했다. 친구는 알겠다는 의미의 스마일 아이콘을 보내왔다.


2018년 일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된 친구

그때 인연으로 이 친구는 매년 한국에 적어도 한 두 번 방문하고 있다.

이번에도 아주 편한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그런저런 인연으로 내 주의 동료들과도 잘 알고 지낸다. 이 친구의 한국 사랑은 대단하다. 현지에서 한국 담당자로서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직접 한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한 동안 한국어교사 자격이 있는 나는 그녀를 위해  온라인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었다.


워낙 많은 한국 영화, 드라마를 섭렵해서 웬만한 한국 문화는 거의 이해하고 있는 그녀

이번에는 서울한강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공식일정 보다 빨리 한국에 입국했다. 이런 친구다 보니, 한국에 올 때마다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이번에도 예상한 대로 2종류의 커피, 인도네시아 라면과 밥에 뿌려 비벼먹는 뭔가를 가져왔다. 커피는 내가 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가져와 주위에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도 후하게 인심을 썼다.

 

이 친구가 올 때, 그냥 보낼 수 없어 나는 그 친구가 좋아하는 미네랄이 풍부한 '(조미) 김'을 선물한다.

낮에 마트에 들러서 그녀가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김과 흰밥에 뿌려 먹을 수 있는 김자반까지 준비해 뒀다.


Java Coffee, 그리고 김

언어, 종교, 문화도 다르고 아주 쉽게 스마트폰으로  쿠폰으로 선물을 하는 이 시대, 친구를 위해 바리바리 선물을 준비하는 친구. 가격은 중요하지 않지만, 돈으로 셀 수 없는 사람 살아가는 맛.


친구가 갖다 준 커피를 내려 마실 때마다

스페셜티 자바커피의 향기 보다

친구가 전해주는 따뜻한 정이 더 향기롭다.


https://brunch.co.kr/@aea52d57bd23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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