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깊은 주름은 마침내 아름다운 시가 되다
늙은 이유
지은이 : 충남 보령 청라은행마을 무명 작가
(아마도 마을 어르신일 것으로 추정)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지요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지요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입니다
정신이 깜빡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삥 돌아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만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