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깊은 주름은 마침내 아름다운 시가 되다
오래 살어
정**(2019년 작, 당시 83세)
어떤 이가 몸이 하도 아프니까
맨날 죽고 싶다고 하네
그러니까 사람들이
"껍데기가 아파서는 안 죽어, 속이 썩여야 죽지"
나도 맨날 아파
아프다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와
호미도 2년 써봐
조막손이 돼
쇠도 그런데 사람이 늙으면
안 아플 수가 없지
옛날에는 조금 아프면 죽었는데
요즘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니까 안 죽고 오래 살어
이 글을 처음 마주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아이고 죽겠네' 소리를 하며 살아온 나 자신이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정** 작가님의 인생의 메시지처럼 죽을 만큼 속이 썩어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면 한갓 엄살에 지나지 않았었나 반성하게 된다.
작가가 말한 대로 요즘은 껍데기가 아프면 병원에 가면 웬만한 것은 치료가 된다.
하지만, 병든 마음을 치유하려면 병들어간 세월 이상의 시간과 특별한 약도 필요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니, 우리들의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보자는 작가의 외침이 가슴에 깊이 남는다.
아래 원작을 보시면서 작가의 그 순수함과 진솔한 메시지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