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광대한 우주,
무한한 시간 속에서 당신과 같은 시간,
같은 행성 위에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며
- 칼 세이건 《코스모스》 -
8월, 그날 새벽 바다는 상쾌함보다 여전히 끈적거림이 더한 날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습하고 불쾌한 기운을 뚫고 미끄덩 갯바위를 넘어 나의 별을 찾아 떠났습니다.
몇 번을 자빠지고 넘어지기를 여러 번, 오랫동안 꿈꾸던 그곳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숨도 죽인 채 나의 별에 은하수가 떠오르기만을 기다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미동도 없는 은하수 대신 얄미운 바닷물이 먼저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 섭리에 마땅히 순응을 해야 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나의 님을 뒤로하고 아쉬움만 남겨 둔 채 다음을 기약합니다.
그 순간 내 마음이라도 달래듯 별똥별 하나 외롭게 떨어집니다. 안면도의 밤하늘, 내 마음속에도...
해가 바뀌고 또 다른 봄이 왔습니다.
다시 별을 꿈꾸며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달이 없는 날, 사리 물때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나의 별을 찾아 떠나
나의 별에 은하수 가득 채워지는 그 순간을 기어이 기록할 것입니다.
사실은...
원래 저 해식동굴에 은하수까지 뜨는 순간을 촬영(스마트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달이 없는 날, 물때까지 확인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은하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밀물이 시작됐습니다. 욕심을 부리다가는 위험할 수 있기에 곧바로 철수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든 요건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Quiz. 사진을 잘 보시면 흐릿하게 별똥별(유성)이 찍혀있습니다. 보이실까요?
착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만 보이실 겁니다.
원래 이런(아래) 사진을 찍고 싶었답니다.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가 더 있습니다.
얼마 전 브런치 [영순 작가]님의 글 '하늘 모양'을 보고, 작가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조만간에 제가 찍은 별 사진도 보여드리겠다는...
그 약속을 오늘 지키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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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 밤에 별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광대한 우주,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작가님들. 각자의 가슴속에 담아 둔 별을 헤는
편안하고 넉넉한 밤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별 #은하수 #바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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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별에 관한 글들이 몇 편 있습니다.
별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https://brunch.co.kr/@aea52d57bd23459/386
https://brunch.co.kr/@aea52d57bd23459/353
https://brunch.co.kr/@aea52d57bd23459/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