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이름에게 04화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할 생각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이름에게, 네 번째 편지

by 김세진


이름아. 지금부터 선생님과 하나의 상황을 가정할 거야. 이름이는 시험을 앞두고 있어. 즉, 시험 전날이지. 하지만 아직 시험 준비를 다 끝내지 못한 상황이야. 그렇게 시험 당일이 되었고, 시험을 쳤는데, 썩 잘 친 것 같진 않아. 시험 기간은 총 3일, 내일도, 내일모레도 시험을 쳐야 하는데, 이름인 공부하고 싶지 않아. 왜 시험 준비를 하고 싶지 않아 졌을까? 아마도 그건 이름 이가 시험을 잘 치지 못한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을 생각했기 때문일 거야.




첫째, "나는 역시 안 돼. 앞으로도 그럴 테지." (영구적 원인)


둘째, "나는 모든 것을 다 망쳐놓지." (전반적 원인)


셋째,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야." (인격적 원인)




이름아. 이와 같은 생각들은 그 기저에 '하나의 전제'가 공통적으로 깔려 있어.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없다'는 전제. 그 결과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수 없다고 믿게 돼. 그리고 끝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게 만들지. 또 이와 같은 생각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름 이가 하게 될 삶의 경험들을 훼손할 거야.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이름 이는 또다시 "나는 역시 안돼. 앞으로도 그럴 테지.", "나는 모든 것을 다 망쳐놓지.",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야"라는 말로, 시도조차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우리는 흔히 말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름아. 반드시 그렇진 않단다. 사실 이 말은 '하나의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거든. 그것은 바로 이름 이가 실패에 부여한 의미, 즉 '자신의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라는 변수란다. 스스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나는 과거의 (실패)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권하고 싶어. 혹시라도 위와 같은 생각들로 이 변수를 결정하고 있었다면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을.




긴 말, 읽어줘서 고마워. 선생님이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 다음 이 시간,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도록 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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