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기록 #일탈 #교사 #진리
19○○년 9월 8일
아침에 눈을 떴다.
양치질을 했다.
학교에 갔다.
<끝>
날짜만 달랐을 뿐 나의 일기는 늘 이렇게 끝났다.
국민학교 입학해서 퇴직까지
학교 다닌 54년 간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써보기로 한다.
일기장 제목은 '나, 삐뚤어질 테냐'
학생들에게 무슨 진리처럼
'삐뚤어지지 마라' 가르쳤다.
삐뚤게 앉지 마라.
삐뚤게 쓰지 마라.
삐뚤게 나가지 마라….
삐뚤게 다음에는 필수조건처럼 금칙어 '~마라'가 붙는다.
아이들 대신 따져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