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카페 들어서자마자
커피 주문보다 먼저
누구의 불륜과 이혼이
탁자 위에 오른다
어떡해~
걱정을 살짝, 토핑으로 얹어서
얼마 전 결혼했다는
우리 동창 있잖아
남편 바람났다며?
쯧쯧쯧~ 어쩜 좋으니
경박해
보일까 몰라 적당히 탄식 섞는다
참, 이번에 걔네 아들
부장으로 승진했다며?
신나게 남의 몰락을
이야기할 때와 달리
입술 끝
뿌루퉁하니 침통한 표정들이다
휘핑크림 걷어낸 듯
잠시 침묵 감돌자
내 근황도 어쩌면…?
은근히 켕기는지
다 식은
커피 잔 들어 홀짝 들이킨다
참, 쓰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 상반되는 뜻을 담은 'Schaden'(손실, 고통)과 'Freude'(환희, 기쁨)의 합성어
*모바일 화면을 고려하여, 시조의 행 배열을 실제와 다르게 변경했습니다.
수다의 달콤함이란….
부담없이 즐기는 디저트같다. 언제나 그렇듯 주변인들 근황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남 잘된 꼴은 봐주기 쉽지 않다. 아니, 듣기 영 불편하다. 반대로 남의 불행은 솔깃하니 기분 좋은 달콤함이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건, 위로가 아니라 '그래도 나는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 아닐까? 하지만 휘핑크림 걷히고 나면 남는 건 입 안 가득 퍼지는 한 모금의 쓴맛.
자, 이제 누구도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화장실을 갈 수도 없다.
다음 이야기 주인공이 '나'일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