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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Dec 26. 2020

열망이 만드는 드라마

F1 : 본능의 질주

 스포츠는 직접 하는 것도 즐겁지만 보는 재미도 굉장합니다. 세계에는 수많은 스포츠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하지만 모터스포츠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F1 : 본능의 질주 시즌1은 F1 그랑프리 2018 시즌을 다루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컨스트럭터와 그들과 관계를 맺은 스폰서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레이서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F1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도(사례: 저) 재밌게 이야기에 빠져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모터스포츠 계에서도 위상이 높은 F1 그랑프리이고 여기서 우승을 하는 컨스트럭터는 10팀 중 한 팀이고 시즌의 월드 챔피언도 20명(컨스트럭터 당 2명씩) 중 하나뿐입니다. 1위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갈등도 많고 사건사고도 많고 이해관계도 복잡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 모든 것도 이 모터스포츠 종목의 특징이고 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이나 레이서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컨스트럭터의 오너나 리더 등도 조명하고 이번 시즌만이 아닌 미래도 준비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시즌 중에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깡패인 이 모터스포츠에서 메이저 한 팀들이 아니더라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잘 볼 수 있었고, 변수가 많다 보니 이런 언더독들이 역습의 기회를 얻는 것도 보면서 각본 없는 드라마는 최고가 되고 말겠다는 열망이 빚어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팀에서도 가장 주역이 되는 드라이버가 되는 것에 대한 경쟁의식도 와 닿습니다. 컨스트럭터 입장에서는 서로 협력했으면 하겠지만 월드 챔피언은 한 명이니 이것에 대해 컨스트럭터도 어느 정도 감안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분명 이것도 팀 스포츠이지만 에고이즘도 굉장히 중요한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시즌 1의 무대가 되는 2018 시즌에서도 지금 제일 잘 나가는 팀, 중상위권 팀, 과거는 영광이었으나 지금은 초라한 팀, 새로 도전하는 팀들이 다양하고 이들이 빚어내는 전체적인 이야기들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디까지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레이서들과 컨스트럭터들의 수싸움은 당연히 치열했겠지만 잘 몰랐습니다.


 어떤 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보면, 경기뿐만이 아니라 외적인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야구는 스토브리그의 코칭스태프의 변경, FA, 시즌 중의 트레이드 등도 꽤나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F1에 대해서 잘 찾아보면 퀄리파잉이나 레이스는 볼 수 있겠지만 F1 시즌이 진행되면서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알려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일단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에 대한 쉽고 빠른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막연하게 관심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잘 몰랐던 F1의 세계에 대해 꽤 쏠쏠하게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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