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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독준 May 22. 2021

직장인들이여, 운동하라

 오늘내일은 주말이다. 직장인들에게 있어 한 주 고생했을 것이기에 푹 쉬고 싶은 그 마음은 이해하고도 남지만, 주말이든 주중이든 운동할 시간이 할애되어 있지 않다면 다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글을 쓰게 되었다.


 시국이 이렇게 되기 꽤나 전에도, 대중목욕탕은 자주 가는 편은 아니었다(물론 종종 가기는 했다). 목욕탕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는데,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팔다리는 마르고 복부 비만이 심한 경우가 많았다. 이때 내가 생각한 것은 저 사람들이 방만하게 살았다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삶을 살았기 때문의 결과라는 것이었다. 하루하루가 쌓여서 세월이 되어 몸에 남은 결과일 뿐이지, 저 사람들의 현실은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나에게는 미래)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었고, 실제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정착시킨 것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다. 깨달음이 있었어도 이행을 하지 않으면 깨달은 것이 아니라는 점은 여전히 따끔한 교훈으로 남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였기에 직장인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쌓았던 체중을 증발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0여 Kg을 감량하였으니 뿌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도 체중과는 관계없이 얄짤없이 죽을 때까지 운동하라는 것이 절대적 원칙이니 그저 담담히 행할 뿐이다. 오늘 오전에도 삼성 헬스 어플을 써서 1000칼로리어치의 실내용 자전거를 돌린 참이다.


 직장인들에게 운동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체력이 보전되어야 내가 진심으로 챙겨야 할 것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한 주도 진이 빠지게 회사에서 에너지를 뽑혔다면, 주말에 운동이고 뭐고 쉬는 것만 해도 겨우 수지가 맞을 수도 있다(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의 상황). 휴식 없이 주말에도 가사 노동 등을 해야 되는 경우라면, 심하게는 영구적이고 점진적인 건강의 상실을 입게 될 것이다. 내 방침은 "회사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면 되지 않는다"이지만, 만약 회사와 계약한 만큼의 일 처리를 해주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 또한 좋게 생각할 수 없다. 내 에너지를 보전하기 위해 약속한 만큼의 일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바로 내가 언제나 강조하는 "약점"과 "명분"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체력을 길러서 퇴근 후나 주말에 방전되는 상태를 피해야 할 것이다.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지 말고(즉 이것은 무리를 한다는 의미이다) 체력의 한계 자체를 높여야 한다. 체력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술을 마실 때의 주량이 늘고 숙취 등의 후폭풍이 약화되는 점이나, 조금 몸을 썼다고 죽을 것 같이 숨이 차거나 하지 않는 소소한 것들로 보인다. 하지만 노동력을 제공하여 근로소득을 얻는 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몸과 정신, 즉 노동력의 원천이고, 개인적으로 체력이 붙으면서 정신적으로도 어느 정도 튼튼해진 것을 느낀다.


 그러니 근로소득이 주력인 사람들은 자신의 체력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들이야 소모품 취급한다지만, 자신이 스스로를 소모품 취급을 하면 되지 않는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운동을 하고 끼인 기름때를 닦아내야 한다. 당장 밖으로 뛰쳐나가라 하고 싶지만,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참도록 하겠다.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잘 생각해보고, 생활에서 자신을 위한 체력 관리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 목욕탕 이야기를 했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누구나 서서히 건강을 잃기 마련이다. 자신이 그 굴레의 밖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잃기 전에 지금부터 최대한 아끼고 갈고닦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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