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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밀리 Nov 05. 2024

12월이 온다

나의 인사이드아웃47화

생각없이 기차표를 예약하다보니 벌써 12월 첫주 금요일 티켓팅을 해야하는 날이 왔다.

느낌이 참 살벌하다.

벌써? 정말?12월이라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 지적받은 일들 머리속에는 잘못한 일들이 먼저 스쳐간다.

3월에 부서를 옮기고 손발 느린 나이에 이것저것 해대느라 힘에 겹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고 인간 관계는  비우고 오히려 안써봤던 물건들을 사는데 집중하고 있다.

스팽클 치마, 호피 치마, 킨들, 0.3mm샤프, B5사이즈 포스트잇.

기존에 도전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사용해 본다.

언젠가는 써보고 싶어도 손가락이 아파서, 눈이 안보여서 못쓰게 될 날이 다가오는 걸 잘안다.

어쩌면 오늘이, 내일까지가 마지막일지도 모를 직장생활도

아무생각없이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출세만이 길인가. 회사에서도 구도의 길이 있다.

조금 있으면 지천명인데 하늘의 뜻을 조금이나마 내가 알고 있을까?

그동안은 죽으면 썩을 몸 이라며 참고 견디고 왜 인생이 행복해야 하냐며 좀 불행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없으면 넘어갔었다. 올해 12월을 맞이하는 나는 죽으면 썩을 몸 이라는 생각엔 변함없으나 조금은 더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싫은 것 피곤한 것들은 줄여나가려 한다.

어찌보면 올해처럼 이별이 많은 해가 있었을까.그 이별이 헛되지 않게 12월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12월이 성큼성큼 온다.

마음속에 희노애락이 정리되지 않은 째 들끓고 있다. 더 많이 버리고 더 많이 채울 계획을 슬슬 사작하려 한다. 일단 올해와 이별을 잘 하고 지친 나와도 어찌 이별을 할지 구상해 본다. 그리고 기차타고 다니는 내 일상도 더 애정어린 눈으로 보려고 한다.

12월 기차표를 예매하는 초조함을 각종 계획으로 덮어본다.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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