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뜰-1
사랑이니까
-이종희
사랑하는 사람은
혹한이 없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는
온기를 발견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사람은
햇살이 없어서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그럼에도
미워할 수 있는
그늘을 기억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마음에 없는
꽃샘추위가 도착해
너를 아프게 할 때가 있다
그때서야 너는
그가 준 상처를
한 잎 두 잎 펴보며
서러운 눈물 꽃 떨군다
하지만
미움 속에서도
사랑을 싹 틔운 너는
원망 속에서도
사랑을 키워온 너는
차갑게 식은 바람에도
핑크빛 사랑을 꿈꾼다
그러니 올봄에도
진달래는 벙글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