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_9985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지금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가?”
며칠 전,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너는 노후에 뭘 제일 하고 싶어?”
예전 같았으면 스포츠카, 전원주택, 세계일주쯤은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다릅니다.
“건강, 안정, 그리고… 의미 있는 하루.”
제가 그렇게 말하자, 친구가 웃으며 한마디 했죠.
“그건 돈으로 못 사잖아?”
맞습니다.
2025년을 사는 우리 모두가 원하고 있는 것들은, 이상하게도 전부 돈으로는 못 사는 것들입니다.
1. 건강: 몸의 리듬, 마음의 호흡
어릴 땐 건강이 공기 같은 줄 알았습니다. 늘 당연하게 있는 것.
하지만 몇 해 전,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을 때 알게 됐죠.
건강은 ‘배경음’이 아니라, 삶의 ‘전제 조건’이라는 걸요.
2025년, 세계인이 가장 바라는 것도 바로 이것—건강입니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해서.
몸이 고장 나면 삶의 색감도 흐려지니까요.
요즘엔 스마트워치가 내 심박을 재주고, 브로콜리가 내 염증을 잠재우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내 몸의 리듬을 듣고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건강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걸 실감합니다.
2. 안정: 불안한 시대, 마음의 비상금 만들기
작년 여름, 출판사 대표와 통화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 책이 영 반응이 없어요...”
그 말 한마디에, 제가 하던 일이 한순간에 허공에 붕 떠버리는 느낌이었죠.
2025년은 여전히 불확실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자’보다 ‘안정된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고, 세상은 매일 뉴스를 새로 씁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 작은 안식처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비상금 통장, 또 누군가에겐 꾸준한 적금,
혹은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이 그 전부일 수도 있겠지요.
재정적 안정이란, 결국 “내가 내 삶을 지켜낼 수 있는 방패” 아닐까요?
크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속에 작은 벽돌 하나씩 쌓아가는 것,
그게 2025년을 버티는 힘입니다.
3. 의미: 연결의 시대, 외롭지 않게 살아내기
몇 달 전, 운동 동호회 모임에서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가 매주 모이는 건, 운동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에요.”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죠.
의미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하느냐’에서 옵니다.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연결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 조용히 선의를 베푸는 이웃들,
그리고 아침이면 “잘 잤어?”라고 묻는 누군가.
사람들은 SNS 팔로워 수보다,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 단 한 사람”을 더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 연결이야말로, 우리가 삶을 견디게 해주는 진짜 자산 아닐까요?
당신의 하루에는 어떤 "ASSET"이 담겨 있나요?
누구는 이것을 ‘인생의 자산’이라 부르고,
누구는 ‘행복의 조건’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제게는,
‘건강’, ‘안정’, ‘의미’—이 세 가지는 삶의 뼈대입니다.
그 위에 우리는 매일의 감정과 사건, 그리고 사람을 덧칠하며
하나의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