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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련 무소주부 Oct 01. 2023

가끔 즐기는 마누라와 이벤트, 회사 앞 포장마차 데이트

57화,2022.9.1. 점심에사장님과미소라멘~ 저녁은 마누라와 데이트~


57화, 2022.9.1. 점심에 사장님 & 여직원들과 미소라멘~ 저녁은 마누라와 회사 앞 포장마차 데이트~



오늘은 저녁엔 '20년지기' 마누라와 포장마차에서 '소주''닭꼬치 4조각'을 먹고 같이 퇴근을 하기로 한 날이다.


거의 2개월만에 마누라가 (집에서 약 한시간 거리인) 우리 회사로 와서 하는 데이트인 셈이다.


부부간에 아무런 '기념일'도 아니지만 종종 이벤트 겸 이렇게 밖에서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다.




(18.3%->13.4%의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어제까지 한달동안이나 '대환대출(채무통합)'을 마무리 한다고 신경을 많이 썼더니 피로가 쌓인 모양인지 7시, 출근해야 할 시간에 일어나버렸다.


이런.. 어여 준비해서 출근길에 나섰고 따뜻한 아침 햇살과 시원한 가을 바람이 잘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자, 이제 9월이 시작되었고 대출금리도 낮춰 놓았으니 이제부터 인생 1.5막으로 여기고 다시 새롭게 출발하기로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래.. 나, 화이팅이다!!"




2022년 9월은 이른 추석연휴가 있는 달이다.


1일차에는 양가 부모님댁에 인사를 드리고 2일차에는 (1박 2일로 을왕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이미 지난 주말에 조개구이 먹으러 다녀와버렸고..) 수지쪽으로 여행을 가서 마누라 절친네 부부를 만나고 오는 코스로 다시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번처럼 고생하지 않으려면 목적지를 빨리 결정해서 숙소를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연관글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71



9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해서 다행히 지각은 면했고 출근 하자마자 사장님께 잡혀 들어가서 한시간 동안 회의를 하여 아침부터 '기가 빨리는 기분'이다..


11시반, 사장님께서 뜬금없이 나하고 여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해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지 못하고 '일본식 라멘' 집으로 끌려 갔다.


소식러인 나는 미소라멘 하나만으로도 다 먹지 못할 정도인데 돈까스도 함께 먹으라고 몇개 더 얹어 주셔서 결국 라멘은 반도 못 먹고 죄다 남기고야 말았다.

이게 다 낭비일진데.. 난 그냥 도시락을 먹고 싶었을 뿐인데..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차에 내려가 쉬면서 마누라에게 전화해 얼른 절친에게 추석연휴 때 볼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알려달라고 해두었다.


그리고 내가 일거리 소개를 많이 해주고 있는 업체에서 내게 고맙다며 우리 집으로 식품 선물을 보냈다는데 오늘 12시 이후 도착 예정이라고 알려주었다.


무엇을 보내셨을까.. 아무튼 업체에 문자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뭘 이런 걸 다아~ 매번 명절 때마다 이러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1시, 사장님께서 배부르게 점심도 사주셨으니 이젠 내가 회사에 '밥값해줄 시간'이다.


(나는 오후 업무중.. 마누라는 화장하고 미용실 가서 꽃단장 중..)




5시반에 마누라가 박카스를 사가지고 우리 사무실로 와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내 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퇴근 30분전, 6시반에 마누라 먼저 포차에 가서 자리잡아 안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금방 가겠노라 해놨는데.. 이놈의 일은 하면 할수록 줄어들지가 않고 늘어만 가고 있다!!


결국 급한 일들만 부랴부랴 마쳐두고 나는 7시 퇴근해서 합류를 할 수 있었다.


"늦어서 미안해, 마눌~"


직원들이 다음 번에 마누라가 회사에 오게 되면 우리끼리만 데이트 하지 말고 같이 한잔 하자고 하여 그러자고 했다. 마누라에게도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한번 더 오게 되면 직원들과 같이 한잔 해보기로 약속을 하였다.


*사진1) 우리 부부의 카톡 대화법.jpg


*사진2) 구로역에서 지하철을 잘못 내려 택시 타고 온 불쌍한 마눌.jpg


*사진3) 혼자 포장마차에 가서 30분 동안 나를 기다려 준 불쌍한 마눌.jpg




가산디지털단지역 '(콤한) 밤 포차'.. 이름이 꽤나 낭만적이다.


7~8시까지 딱 한시간 동안 둘이서 소주에 닭꼬치 4개 중 3개를 먹고 자리를 파하였다.

우린 무자식 소식러 주당 부부이다..


간만에 집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온 마누라가 기분에 취해 딱 한병만 더 하고 가자는 것을 겨우 뜯어 말려 집으로 돌아왔..

우린 외식을 거의 안하고 매일같이 함께 집에서만 소량의 안주와 대량의 소주를 먹으며 살고 있다.




간만의 포차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9시, 쉴새없이 2차전이 시작되었다.


마누라는 포장마차에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겨온 닭꼬치 1조각을, 나는 집에 남아 있던 참치회를 먹어 치우기로 해본다.


이마트에서 반값 할인(24,800원 -> 12,400원)해서 사왔더니 그다지 선도가 좋지 않아서 오늘 다 먹지 못하면 버려야 할런지도 모르겠..


소식러인 나에겐 이 많은 것을 두번에 나눠서 다 먹는 일도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싶다.


그렇게 어거지로 참치회를 겨우 다 먹어 치우고 11시에 우리 부부는 둘다 아름답게 뻗어서 잠이 들었다.




*총평 : 오랜만에 포장마차 데이트라 정말 좋았고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당신의 마지막 이벤트는 언제 어떤 일이었나요?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는 것은 자칫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일상에 작은 변화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p.s. 우리 집에서 8월 한달간 살다가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 다니엘이 오늘 생일이어서 화상통화를 했다.

"다니엘~ 멀리에서나마 생일 축하하고.. 사랑한다~♡"


*연관글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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