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부담되는 계절에
한 잔 하자는 친구의 인사가
빚 독촉으로 느껴지던 어느 날
올해도 별일 없이 가는 줄 알았지
마시지 못하는 서러움,
씁쓸한 웃음으로 답하고
세월로 해진 창자를 애써 달랜다
더 이상 연락되지 않는
오래된 전화번호를 지우며
지기(知己)와 이별하는 새벽 아침
인생은 비포장 안개 낀 도로
달릴 일 없어 좋다는
친구의 너스레가 그리워질 때
턱 밑까지 차오른 응어리를
숨 한번 크게 쉬고
어이없는 웃음으로 털어낸다
그렇지, 눈보라 몰아친 날은 가고
초록의 푸른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겠지
유튜브로 건강관리를 하고,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글쓰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발행하며 꾸준함이 최선이라고 변명하고 있네요.
첫눈 오는 날 이 시를 발행한 이유는 일상의 무거운 눌림과 현실의 고독함을 견디며 지나온 시간과, 놓치고 있던 주변을 되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연말이 되어 '과거'나 '이별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나 후회가 남겠지만 그런 감정들이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다시 생동의 봄이 온다는 메시지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아래 유튜브(닥터플로)는 오늘 아침 눈 내린 풍경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https://youtube.com/shorts/N_Ls-Tt72V8?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