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사람 #07

진료실, 그리고 질문

by 글씨가안엉망

이런 나의 이야기를 단편소설로 엮어 내가 다니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원장님께 드렸다.

2주에 한 번씩 만나는 진료일은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이

돌아오는 날이었다.


원장님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글이… 너무 날카롭네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조금은 의외의 답변에 나는 다시 대답했다.


“그런가요… 하지만 저는 그냥 그렇게 살아왔어요.”


잠시 의도치 않은 침묵이 흐른 후, 나는 원장님께 되물었다.


“원장님 얘기처럼 여행 왔다 겪은 일처럼 여기고 그냥 살아가야 할까요?

그렇다면… 그때의 나에게는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요?”


너무 어렸기에 기억조차 희미한 동생,

“그땐 다 그랬다”하고 말하는 어머니, 그리고 지금은 언젠가부터

좋은 아버지, 좋은 할아버지로 살아가는 아버지, 그들을 인정하면서도,

그때의 나를 외면하지 않으려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혼란스럽다. 아니 혼란스러웠으면 좋겠다.

깊은 상처의 흔적으로 남을 그때의 기억을 가진 그 아이에게

무슨 말인가는 해줘야한다. 그 말은 정해져 있었다.


“괜찮지 않아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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