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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단단해지는 마음

감사와 결핍 속에서 피어난 우리의 첫걸음

by 투망고
KakaoTalk_20250829_181231627.jpg 25년/ 카페그림책박물관/ 미술이야기



며칠 전, 큰아이가 감기로 열이 나서 집안이 분주해졌다.

그 와중에 내 허리에 발진이 올라왔고,

결국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바쁜 때에…”라는 생각과,
“그래도 이 정도에서 발견해 다행이지”라는 감사가 교차했다.
몸이 보내는 신호와 마음의 양가적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다.


그런데 오늘은 Re:me 프로젝트 이름으로 하는 첫 미팅이 있었다.

장소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 그림책 박물관.

어젯밤에는 홍천교육청에 제출할 자료 마감이 겹쳐 불편한 몸을 이끌고 늦게까지 작업을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일찍 모여 제안서를 점검하며 마음을 모았다.

우리의 진심이 전해졌고, 동시에 빈틈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보완하며, 워크숍을 진행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KakaoTalk_20250829_181231627_03.jpg 25년/ 카페그림책박물관/ 미술이야기

의미 있는 첫 회의를 마친 뒤, 각자의 일정 때문에 오래 머물 수는 없었지만

푸짐한 음식을 앞에 두고 짧고 굵게 대화를 나눴다. 마지막에는 물 잔을 부딪치며 파이팅을 외쳤다.


KakaoTalk_20250829_181231627_01.jpg 25년/ 선식당/ 미술이야기


몸은 “쉬라”고 말했지만, 마음은 “지금이 시작”이라고 속삭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브랜딩도 결국 이런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
아프니까 주저앉는 게 아니라, 결핍 속에서도 감사와 의미를 찾아내며 다시 일어서는 것.


건강도, 가정도, 브랜드도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때로 멈추고, 돌보고, 다시 조율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퍼스널 브랜딩 역시 ‘더 잘하기’가 아니라, 불완전한 몸과 마음 그대로도

나답게 서 있을 수 있는 리듬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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