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빚어낸 살아 있는 작품'
우리 교회는 지난 1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확장을 사모하며 용기를 내어 우리의 공간을 매입했고,
아이들부터 장로님까지 함께 벽돌을 나르며 건축을 도왔다.
물질로도, 시간으로도 모두가 헌신했다.
24년/ 예순교회/ 미술이야기
“작은 손길까지 모여 세워진 교회”
24년/ 예순교회/ 미술이야기
그러나 안정이 찾아오는가 싶더니,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던 가정이 교회를 떠나는 아픔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묵묵히 걸음을 이어왔다.
그 사이 수련회를 다녀왔고, 여름 성경학교도 열 수 있었다.\
이번 성경학교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
작년까지 학생이던 청년이 올해는 보조교사로 섬겼다.
학생일 때는 그저 당연한 행사였지만,
교사의 자리에 서 보니 선생님들의 수고가 보였다고 했다.
능동적으로 임하게 되었고,
성경학교가 왜 꼭 필요한 시간인지 다시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기쁨으로 준비한 아이들의 얼굴”
교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학생들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사모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위로를 받았다.
지난 아픔이 아물어지고 공동체의 희망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문득 교회 건축을 준비하던 사진들이 다시 떠올랐다.
아이들이 벽돌을 옮기고, 장로님들이 흙 묻은 손으로 땀을 닦던 모습.
그 장면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빚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우리의 땀과 기도가 세운 공간”
예술은 여러 손길이 모여 완성되듯,
교회 건축도, 성경학교도 그러했다.
세대를 아우르며 한 조각씩 더해간 큰 그림 속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다.
예술이 일상에서 우리를 잠시 분리시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듯,
성경학교도 그런 시간이었다.
말씀 안에서 집중하며
다시 삶으로 돌아갈 힘을 얻은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대.
우리가 감당해야 할 무게는 크다.
그러나 동시에,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감사와 희열, 그리고 희망을 느낀다.
공동체라는 살아 있는 작품 안에서
우리는 여전히 위로받고 자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