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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Mar 28. 2024

잘하고 있어

매일 운동을 다. 움직이지 않으면 지병들이 악화될 것 같다는 생각과 지인들의 범위도 넓어지면 좋겠다 싶었다.


함께 운동을 하는 친구와 대화를 하다, '운동하러 올 때마다 못해지는 느낌이에요.'라는 말을 들었다.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흠... 아냐 정말 잘하고 있어'라고 다독이는 말끝에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 중량과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재밌는데 멈추는 순간에 권태기의 느낌을 자주 느꼈다.




열역학이라는 분야에 '잠열'이라는 단어가 있다. 계단의 평평한 부분에 발을 딛고 일어서듯이 온도도 올라가다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순간에는 온도 상승이 멈추지만 에너지는 기체로 변하는 데 사용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열이다.


언어를 배울 때 자주 듣는다. 실력이 계단식으로 올라가니 그 머물러있는 느낌에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은 쉽지, 이때 어떤 생각을 하며 버텨야 할까.


모두에게 맞는 정답보다, 나만의 해답을 찾았다. 그저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움직이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보다, 이불을 개고 세수를 하면 효율이 좋듯이.


다만, 과정 속에서 힘들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잠시 멈추어야 한다. 우리는 잠열을 이용해서 본인이 기체가 될지, 액체가 될지 정해야 한다. 물론, 현실은 훨씬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겠지만.


오늘도 운동을 간다. 하루, 일주일보다 한 달, 일 년 뒤의 나를 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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