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기 있어?" 알고 지내던 선배가 말했다.
창밖을 바라보다 흠칫 놀래 대답했다. "네 그렇게 됐어요"
아직과 아직도의 온도차는 크다.
마치 있어서는 안 될 장소에 이리도 오래 있냐는 듯한,
더는 보고 싶지 않으니 썩 꺼져버리라는 듯한.
물론, 속 뜻을 헤아리게 된 후로 상처받지 않지만.
잘못 사용된 말들에서 내 잘못을 찾곤 했다.
곪지 않은 생살을 짜낸다고 고름이 나올까.
없는 잘못을 만드는 건 그 자체로 잘못이다.
'너무'와 '정말'의 차이만큼
'아직도'와 '요즘도'의 차이만큼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