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친구로 남을 수 있었나.
오랜 지인과 사랑으로 발전하기는 몹시 어렵다.
짝사랑이 더 애달프고 아픈 이유는 아직 뜨거워서 그렇다.
눈앞에 아른거리면 감정의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일전에 오래 간직한 마음을 전한 적이 있었다.
놀란 그녀는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
너무 서두른 걸까, 더 기다리면 더 좋은 상황이 있었을까.
고백의 맹점은 결과가 나에게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작은 언제나 내게 달려있다.
아무 표현도 안 한다면, 바뀌는 건 없으니까.
상대가 호감을 표시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다만, 후회가 남을까 걱정된다.
나보다 먼저 마음을 표한 사람이 채가버릴까 하는.
걱정은 늘 현실보다 과대포장 되기 마련이지만,
알고 있음에도 좀처럼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걱정은 현실보다 크게 포장되는 건가.
고백은 공격이 아니라 확인이라 했던가,
그 말도 맞고 일단 들어가 보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살아본 바로는 정답은 없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