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들
가을이 오면 생각나는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과 영화들.. 지금까지 읽고 본 그의 소설과 영화가 몇 작품이나 되는 걸까?.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들은 대부분이 영화화되었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은 1996년에 발매되고 2004년에 영화화된 The Notebook.
1998년에 발매되어 1999년에 영화화된 병 속에 든 편지 Message in a Bottle
1999년에 발매되어, 2002년에 영화화된 A Walk to Remember
2002년 발매된 후 2008년에 영화화된 Nights in Rodanthe
2006년에 발매된 후 2010년에 영화화된 Dear John
2008년에 발매되어 2012년에 영화화된 The Lucky One
그의 작품은 매우 정형화된 러브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베스트셀러작가의 상투적인 작품들이지만, 누군가를 평생 사랑한다는 지고 지순한 사랑을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의 작품들에 대해 예전에도 블로그에 쓴 바 있지만. 공통적인 몇 가지의 특징들이 있다.
첫째는 대개 해피엔딩이기보다는 주인공중 한 명이 떠나버리는 결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A walk to remember에서도 여주인공이 먼저 죽었고 노트북도 평생을 사랑했던 부부가 끝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났고 병 속에 든 편지도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이 죽었다.
특히 여주인공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오겠다고 약속했던 남자주인공이 허망하게 죽게 된 경우는 Nights in Rodanthe와 병 속에 든 편지도 같은 결말을 가지고 있다..(병 속에 든 편지에서는 개럿이 마지막 항해를 나갔다가 조난당한 유람선의 부부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결국 죽게 된다..)
두 번째로 현재 니콜라스가 그의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 노스캐롤라이나이기 때문이겠지만.. 그의 작품들의 대부분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아름다운 해안풍경이 중심인, 대서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A walk to remember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도시 벤포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병 속에 든 편지 또한 노스캐롤라이나의 해안과 푸른 대서양이 주요 배경이다.
셋째로.. 그의 작품 속에는 종종 아날로그적인 편지가 자주 등장한다. 휴대폰과 이메일이 주요 연결수단인 오늘날의 삶에 있어서..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편지들은 전화나 인터넷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소통을 말해준다. 또한 편지로 전달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진실한 것으로 묘사된다.
나이트 인 로댄스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폴이 아드리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의 내용은..
"사랑하는 아드리안
며칠후면 우리.. 해안가에서 당신 아이들을 만나고.. 또 파란 방에서 함께 한다는 생각에 기다릴 수가 없소. 무엇보다 당신과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 당신이란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오... 평생 당신만을 바라보며 사랑할 것을 맹세할게요"
그리고 너무 많이 봐서, 외워버리기까지 한... 병 속에 든 편지에 나오는 캐서린의 편지...
To all the ships at sea,.. and all the ports of call.... 바다와 모든 기항지의 모든 선박들에게...
To my family and to all friends and strangers. 내 가족, 친구들과 낯선이 들에게..
This is a message and a prayer.. 이것은 편지이고 기도입니다.
The message is that my travels taught me a great truth 여행은 내게 커다란 교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I already had what everyone is searching for.. and few ever find. 모두들 찾아서 헤매지만 얻지 못하는 것을 나는 가졌습니다.
The one person in the world... who I was born to love forever.. 숙명적으로 사랑하도록 맺어진 단 한 사람...
A person like me, of the Outer Banks... and the blue Atlantic mystery. 나와 같은 사람이죠. 아우터 뱅크와 푸른 대서양의 불행...
A person rich in simple treasures... self -made, self - taught. 가진 것은 없어도 부자이고 스스로 배우고 길을 닦은 사람..
A harbor where I am forever home. 나의 영원한 안식의 항구
And no wind or trouble... or even a little death can knock down this house.
바람이나 흔들림도 사소한 죽음조차도 이 집을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The prayer is that everyone in the world can know this kind of love..
내 기도는 세상의 모든 이가 이런 사랑을 알고
And be healed by it.
그것으로 치유되는 것입니다.
If my prayer is heard then.. there will be an erasing of all guilt.. and all regret.
내 기도가 이루어진다면 모든 죄악과 후회가 사라지고 분노가 끝날 것입니다.
And an end to all anger
Please, God
제발 신이시여!
Amen
아멘...
가브리엘 야레드의 음악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 캐서린의 편지는... 내가 사랑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떠올리는 명장면이다. 여담으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어떤 이는 왜 영화의 대부분이 푸른빛인가라고 영화 정보 사이트에 질문을 한 것을 보았는데 내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병 속에 든 편지에서 캐서린의 편지 속에 있던 문장 한 구절이 그 답이 아닐까 싶다..
of the Outer Banks... and the blue Atlantic mystery. 이것을 아우터뱅크스와 푸른 대서양의 불행이라고 번역했었던 것 같은데.... 나는 푸른 대서양의 수수께끼.. 혹은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잃은 슬픔... 뭐 이렇게...(아우터 뱅크스는 노스캐롤라이나 북쪽 끝에 있는 실제의 지명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QR2IyZbHAQ
이 장면에서 개럿이 사랑했던 아내 캐서린이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알고 바닷가로 나가 편지를 병 속에 넣고 바다에 던진다. 그 내용은 개럿을 향한 영원한 사랑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이 병 속에 든 편지는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우여곡절 끝에 개럿에 다시 전해진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받게 된 아내 캐서린의 편지..
세이프 헤븐에서는 마지막에 편지가 등장한다. 여주인공 에린이, 알렉스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게 되었을 때, 알렉스가 편지를 한 장 건넨다. 그의 죽은 아내가 남긴 편지인데, 남편 알렉스가 누군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 때 그녀에게 편지를 건네주라는 유언을 남긴 것인데..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내 남편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걸 읽는다는 것은 정말 그런가 보네요. 그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요. 정말 진심으로.. 그가 이 편지를 당신에게 줬겠네요. 내가 바라는 건 그가 당신을 생각하듯이 당신도 같은 마음이면 좋겠어요. 내가 이 편지를 남기는 이유는 정말 중요한 걸 알아줬으면 해서예요. 그가 당신을 찾은 게 너무 기뻐요. 그곳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당신도 만나보고 싶고, 아마 다른 방식으로 그럴 거예요. 제 남편옆에서,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옆에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일 거예요, 왜냐하면 나는 떠나고 지금은 당신이 있으니까요. 웃게 만들어주세요. 울면 달래주고, 그들 곁에서 잘못된 건 올바르게 가르쳐 주세요. 당신을 생각하면 희망이 생겨요. 알렉스가 다시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거라는 희망, 조시가 다시 누군가와 낚시를 한다는 희망, 렉시의 결혼식에, 누군가가 함께 할 거라는 희망, 언제가 다시 모두 한 가족이 되길 희망합니다.
이런 희망사항에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하면서 모두를 지켜 줄게요"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 했던 칼리가 남긴 편지도 애절하고, 그녀가 유령이 되어 가족들 주변을 맴돌다가, 새로운 여인 애런을 발견하고, 애런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녀가 흔들릴 때마다 조언을 해주었다.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을 저주하기보다는 그가 자신을 잊고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될 것을 희망한... 칼리의 사랑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가끔은 내게 묻는다.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 사랑하게 될 때에는 이런 사랑의 편지들을 다시 쓸 수 있을까라고. 그럴 일이 다시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쓰게 되리라. 사랑하는 누구에게라는 것으로 시작되는 편지를....
https://www.youtube.com/watch?v=dRXuWzbwy30
영화 A Walk to Remember에서 맨디 무어가 부른 only hope. 이 영화에서도 여주인공 제이미가 백혈병으로 죽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너무나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가 아프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우리가 오래 함께 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런 일들은 내겐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제이미는 그저 내가 사랑하는 여자일 뿐인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제이미는 나를 지금의 내가 되도록 해준 존재였다. 꾸준한 손길로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내게 가르쳐 주었다. 또한 참을성과 친절로서 삶이란 진정 어떠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투병 중 일 때에도 잃지 않았던 그녀의 명랑함과 밝음은 일찍이 내가 목격한 것 중 가장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40년이 흘렀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날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 더 나이를 먹고 더 현명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때 이후로 또 다른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침내 내가 지상의 그림자를 거두고 떠날 때가 오면 그날의 기억들이 내 마음속을 떠돌 마지막 영상이 될 것을 나는 안다.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는 한 번도 반지를 뺀 적이 없고 그러고 싶다는 생각도 가져본 적이 없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A Walk to Remember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