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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발전, 간다가와강공사와 상수도의 시작

도쿠가와 히데타다 시대의 에도

by 늘 담담하게


1615년 오사카 전투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문이 멸망하고, 다음 해인 1616년 1월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매사냥을 나갔다가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4월 17일에 슨푸성에서 죽었다. 사인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위암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죽고 난 뒤, 평화 시대가 찾아오자, 당시 에도막부 2대 쇼군 히데타다는 에도의 발전에 대해 이전부터 구상해오고 있던 달팽이 모양의 거대 확장 계획에 따라 시계방향으로 소용돌이 모양의 수로를 다시 한 바퀴 크게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에 따라 막부는 에도성 동북부의 바깥 해자를 만드는 공사를 시작했다. 간다산을 허물고 수로를 만들었다. 이것이 히라카와강의 강줄기를 고이시카와에서 아사쿠사카와로 바뀌어 스미다가와 강으로 잇는 대공사였다. 1618년에 시작해서 1620년에 이 공사가 끝이 났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에도성의 바깥 해자였던 히라카와 오마가리, 이다바시, 구단시타, 간다바시, 니혼바시의 강줄기는 안쪽 해자가 되고, 고이시카와 오차노미즈, 스지카이바시, 아사쿠사바시의 강줄기는 새롭게 간다가와 강으로 불리며 바깥 해자가 되었다. 에도성을 중심으로 도시를 둘러싼 성곽이 동북부에도 이어지고, 동시에 혼쵸 주변의 쵸닌 거주지는 히라카와 강의 홍수에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게 되었고 간다산에서 파낸 흙으로 히비야만을 매립할 수 있어 에도는 남서부로 넓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간다가와 강으로 분리된 남쪽 대지에는 슨푸의 가신단이 이주해와 스루가다이로 이름을 바꾸었다.



여기서 간다가와 강과 그 수로 변경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간다가와 강은 자연하천으로 이 강이 흐르기 시작한 시기에 관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도 많지만 고고학적으로 귀중한 유적들이 몇몇 강가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래서 유로의 변천은 있지만 고대보다 지금에 가깝게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강의 하구에서 중류까지는 에도와 도쿄의 발전에 따라 크게 변화했다. 현재의 간다가와 강을 보면 이다바시에서 스미다강까지 그 흐름이 거의 일직선이다. 자연 하천이 이런 식으로 흐를 리가 당연히 없다.


2070642a.jpg?type=w2 간다가와강 수로 공사 그림

그림을 보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직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바로 히라카와 강平川의 수로를 변경하여 스미다가와 강隅田川으로 연결한 것이 간다가와 강 수로 공사이다. 그 공사 선상에 있는 간다산을 파내어 히비야만을 매립했다.



현재의 도쿄를 형성한 것은 아라카와 강과 타마강의 동서로 분리된 두 개의 하천, 그리고 당시 도쿄만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던 도네 강이었다. 이들 강이 만든 평야의 끝부분이 에도=도쿄인 것이다. 이 평야에 흐르는 몇몇 중소 하천도 고도가 낮은 대지에 계곡을 만들었다. 다만 당시에는 저습지가 많아 곳곳에 큰 연못이 흩어져 있었다. 과거의 간다가와 강은 니혼바시 강이 본류였고 현재의 스이도바시 부근에서 남쪽으로 흘러 도쿄만으로 흘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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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오타 도칸이 에도에 자리 잡기 이전의 지형도이다. 히라카와강平川이 에도성 앞으로 흘러나와 도쿄만으로 빠져나가고 오른쪽에 그려진 강이 스미다가와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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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도칸이후 히라카와 강의 수로를 바꿔 스미다가와 강으로 흐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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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 에도시대의 간다가와 강 수로 공사 이후 지형도이다. 현재의 이다바시에서 아사쿠사바시 쪽으로 강이 흘러가도록 수로를 바꾸었다. 이 지형도를 보면 히비야만의 매립이 끝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의 도쿄역, 히비야 공원 이런 곳들은 에도 막부 이전에는 바다였던 것이다. 이렇게 히라카와 강의 수로가 바뀌면서 앞서 설명한 대로 이 새로운 수로가 에도성의 바깥 해자, 그러니까 바깥 방어선이 되고, 위의 그림에 보이는 에도성을 둘러싼 수로들이 안쪽 해자가 된 것이다.

Screenshot 2025-10-13 at 14.54.11.JPG 히비야만의 매립전후 그림

또 다른 그림이다. 왼쪽이 히비야만을 매립하기 전이고 오른쪽이 히비야만을 매립한 이후이다. 이것을 현재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앞편의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자.


히비야 만 앞에는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모래섬이 있었는데 그 섬을 에도마에지마(江戸前島, 현재의 도쿄역이 있는 지역)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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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면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에 들어왔던 초창기의 해안선과 지금의 해안선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나중에 지도 왼편 위에 간다산神田山을 깎아 그 흙들을 왼쪽과 오른쪽 바다를 쏟아부어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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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의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에도시대 초기 히비야만, 그러니까 바다이고, 오른쪽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에도마에지마이다. 왼쪽이 현재의 황궁이며 그 앞부분이 에도시대 초기에는 바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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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메이지 시대의 간다카와와 강과 오차노미즈 지역의 풍경이다.

Ochanomizu_hijiribashi01.jpg 간다카와강과 오차노미즈의 현재의 모습

*에도시대 상수도

에도가 형성될 무렵 주로 야마노테에 펼쳐진 무사의 거주지와는 달리 쵸닌의 거주지는 에도항구를 매립했기 때문에 우물을 파면 바닷물이 솟아 나와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에도 초기 공사부터 간다 상수와 아카사카 다메이케 상수를 공사했지만 도시가 팽창함에 따라 더욱 다량의 음용수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간다 상수를 수원지로 했던 고이시카와 오누마에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간 이노카시라이케 연못井の頭池의 물을 에도 시내로 끌어들여왔다. 도중에 젠부쿠지이케, 묘쇼지이케, 연못에서도 물을 끌어 모아 고이시카와小石川에 둑을 설치하고 유시마와 간다다이 아래를 통해 고이시쵸부근까지 급수를 했다. 그 후 간다가와강 공사를 할 때 스이도바시를 건설하고 강위로 수도를 흐르게 하여 간다가와 강을 건너오게 했다. 시내에는 목관을 매설하여 시타마치일대로 공급했다.


수도교.jpg 스이도바시


kaisetsu1_img.gif 에도의 상수도 시스템, 이 그림에 에도성을 둘러싼 해자의 모습도 보인다.

급속히 커진 에도의 급수시설이지만 그래도 충분하지 않아 1653년에는 아카사카 다메이케 상수를 폐지하고 새로이 다마가와 상수 공사를 시작했다. 다마가와강玉川의 강물을 끌어와서 약 52km의 상수도를 구축했다.


이렇게 해서 목관을 통해 시내로 끌어들인 물은 요비히라는 대나무 연결관으로 들어가 이즈쓰라고 하는 나무 술통을 거꾸로 길게 엎어 놓은 것 같은 우물에 고이게 했다. 이것을 지상으로 퍼올려 음용수로 사용했다. 음용수 이외의 사용은 엄격하게 금하였고 세탁 등에 사용할 물은 땅을 파서 만든 일반 우물을 이용했다.


kaisetsu2_img.gif 에도의 상수도 공급을 설명한 그림

*에도시대 상수도 시스템 구조.

키히(木樋): 마을의 지하에 묻힌 주된 나무 수도관이다.

상수도 우물: 키히에서 물을 끌어와 물을 저장하는 우물이다. 현대의 수도꼭지처럼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방식이 아니었으며, 물을 길어 올리는 시설 형태였다.

요비히(呼び樋): 키히에서 상수도 우물로 물을 끌어오는 데 사용된 대나무 관이다. 이 장치를 통해 주 상수관인 키히의 물을 개별 우물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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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1.jpg

수도관(키히)은 물에 강한 노송나무, 소나무, 대나무 등을 사용했다.

수도관2.jpg 에도시대 상수도 연결을 발굴한 사진


이렇게 건설된 상수도는 공영이었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수도요금이 부과되었는데, 수도요금은 도로에 면한 건물의 폭에 비례하여 결정되었다. 즉 길에 면한 나무문의 폭에 비례하여 계산되었는데 나가야 한 채 전체의 연간 수도요금이 헤이세이(平成) 시대 화폐가치로 환산하여 400엔 정도이었다. 매우 저렴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수도 전체 연장이 간선 부분만 해도 수백 킬로에 이르렀고, 지선 부분을 포함하면 에도시대 초기에 이미 세계제일 수준의 상수도 설비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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