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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Dec 10. 2022

생을 위한 기도

어른이지만 자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느님

전 당신이 사람의 몸으로 와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라

육신의 고통과 인심의 괴로움을 겪으며

마침내 인간으로서

하느님이 되시기 전까지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을 겁니다

저 신의 대변자라 참칭하는 이들의

혀를 믿지 않을 겁니다


그리 오실 때까지

방황하고 기도하고

신이 아닌 사람을 위해 살 겁니다.

죽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리는 일을 할 겁니다.

다만 제 눈과 귀가

어둠에 가려지지 않게 해 주세요

마침내 당신이 오실 때에

당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가 당신의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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