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자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하느님
전 당신이 사람의 몸으로 와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라
육신의 고통과 인심의 괴로움을 겪으며
마침내 인간으로서
하느님이 되시기 전까지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을 겁니다
저 신의 대변자라 참칭하는 이들의
혀를 믿지 않을 겁니다
그리 오실 때까지
방황하고 기도하고
신이 아닌 사람을 위해 살 겁니다.
죽어가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리는 일을 할 겁니다.
다만 제 눈과 귀가
어둠에 가려지지 않게 해 주세요
마침내 당신이 오실 때에
당신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가 당신의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