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후의 책방 Apr 29. 2024

다시 잎을

너희는 다시 잎을 참 많이도 내었구나

몇 달 전 어느 아주머니가

너희 어린 새순을 뜯어가던데

묻지도 않고 쉴 틈 없이 손아귀에

후드득 한 움큼씩 뜯어 바구니에 게걸스레

담아가던데

반찬에 쓰려는지 약에 쓰려는지

찌고 짓니겨 쪽빛 내렸는지

담아가던데

너희는 언제 푸르게

가득하게 잎을 내었구나

후드득

빗방울 소리 낼만큼 다시 잎을 내었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점 하나와 또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