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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동료 May 28. 2022

스노우볼 효과

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4

스노우볼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말 그대로 눈덩이가 커지는 것 처럼 어떤 사건이 작은 출발점에서부터 점점 커지는 과정을 일컫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개념을 커리어 개발에 비유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내가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느꼈던 커리어의 개발은 마치 눈덩이 키우기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커리어를 쌓아오며, 눈덩이를 크게 키우는 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 첫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들어라, (2) 초반에 경사가 큰 길을 택하라



(1) 첫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들어라

첫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은 업무의 기본을 다 한다는 뜻이다. 내가 커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선배들이 "초반 3년은 업무의 자세를 배우는 시간이니 허투루 일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자세를 배운다는게 무슨 의미일까라는 것이 그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나고나니 일을 대하는 자세를 정립하는 시간으로 삼으라는 뜻이었음을 깨닫는다.


일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해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는 커리어의 초반이 아니면 정립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일정 수준 이상으로 눈덩이가 커져버리면 눈뭉침의 강도를 단단하게 만들기가 어렵고 눈뭉침이 단단하지 않으면 커지기가 어려운 것 처럼, 커리어도 초반의 단단한 기반이 없으면 일정수준 이상 커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일에 대한 주인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은 단순 업무를 해도 티가난다"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현재 회사에서 CS 업무를 하는 인턴이 있는데 그 친구의 업무는 단순히 고객의 문의에 대해 답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눈뭉치를 단단하게 만드는 유형의 이 친구는 자신의 업무에 그치지 않고, 문의오는 고객에게 평소에 마케팅 팀에서 가지고 있는 고객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물어보는 프로세스를 고객응대 이후에 추가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 덕분에 마케팅 팀은 별도의 시간을 들여 고객을 인터뷰 하는 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되었고, 고객의 진짜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되었다. 스스로의 일을 단순히 고객의 문의에 응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인의식을 통해 확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초반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초반에 경사가 큰 길을 택하라

초반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면 그 눈덩이를 키우는 방법, 그 중에서도 단기간에 빠르게 크기를 키우는 방법은 그 눈덩이를 급한 경사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는 곧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일정수준의 능력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고 믿는데, 그런 면에서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늘 스스로를 도전적인 환경에 노출시켜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눈덩이를 키우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초반, 중반, 후반에 상관없이 경사가 크면 눈덩이는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을 강조하는 이유는, 기회의 차이 때문이다. 초반에 경사가 큰 곳에 위치하면 아무래도 눈덩이가 주변에 비해 커져있을 수 밖에 없다. 즉, 주변에 비해 인풋이 많기 때문에 아웃풋이 좋을 확률이 크다. 초반부터 아웃풋이 좋으면 더 많고 큰 기회에 노출된다 (=지속적으로 경사가 높은 곳에 있게된다). 그렇게 계속적으로 경사가 크고 눈밭이 좋은 곳에 위치하여 지속적으로 눈덩이를 키워나가게 된다. 슬프게도 반대도 똑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인풋이 적으면 아웃풋이 적고, 그렇게 되면 더 큰 눈덩이가 필요한 중요한 일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중요한 기회들에 노출되지 못해 눈덩이를 키우지 못하게 된다.

 

초반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체력과 현실 때문이다. 아무래도 커리어의 초반이 체력이 가장 좋고, 가정적으로 책임이 적은 나이다. 커리어의 중반만 되어도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체력과 환경이 초반 대비 허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커리어의 큰 눈덩이를 키우고 싶다면 특히 초반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부가적인 이유지만, 초반 커리어를 높은 경사에 위치시키며 열심히 눈덩이를 쌓으면, 후반기에 자신이 쌓아온 눈덩이의 경험을 주변에 나누어줄수도 있고, 자신의 눈의 일부를 다른 사람의 눈덩이를 키우기 위해 내어줄수도 있다. 삶을 사는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아직도 커리어의 초반~중반 단계에 있는 나는 초반에 단단한 눈덩이를 만들고 계속적으로 높은 경사에 나를 위치시키고 싶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깨달았던 커리어 개발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커리어 개발에 대해 고민하시는 데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계 기업 취업, 사회 초년생의 이직, 면접 팁 등 다양한 직장인, 사회 초년생, 취준생들을 위해 컨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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