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입원을 했습니다. 곰팡이제거제를 먹은 것으로 의심이 되어... 입원을 하게 되었어요. 피검사 결과 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만에 하나를 대비해 내일 오전 위내시경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위내시경검사 동의서를 작성하기 전, 부작용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들었습니다. 과연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입원 수속을 밟고, 배고파 하는 아이와 죽을 먹었습니다. 죽을 들고 오며 설레여 하는 아이를 바라보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맛있는 죽이 아니라 흰죽인데... 실망하면 어쩌지... 했습니다. 그러나 왠걸요... 아이는 무척 맛있게 먹었어요. 아무 맛도 없는 흰죽에 아이는 행복해했죠. 미소장국을 한그릇 비우며 또 먹고 싶다고 활짝 웃기도 하고요. 한숟가락 남기고는 "내일 우리 이거 먹자?"합니다. 그러고는 아빠가 사준 뽀로로 보리차를 옆에 두고 잠을 청합니다.
병원에서 딸아이만을 보고 딸아이만을 심경쓰니, 우리 아이가 말이 부쩍 늘었음을 알아차립니다. 덩달아 애교도 무척 늘었습니다. 나는 아이셋 키우는 것이 힘듭니다. 계속 화가 나기도 하고 몸마음이 지쳐 눈물나는 날도 많습니다. 청소를 하느라, 전화를 받느라, 빨래는 너느라, 빨래는 개느라... 아이가 이렇게 성장한 것을 몰랐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엄마는 "지금 함께하는 엄마" 일 겁니다. 지금 함께하는 것이 사랑이니까요.
우리는 언제 헤어질지 모르고, 우리가 얼마나 더 시간을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무서워서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슬픈 진실을 깊게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도 행복해하다 잠든 기특한 딸을 쓰다듬으며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우리... 함께하는 지금 더 많이 웃자, 엄마 이제 돈 안아낄래, 많이 놀러다니자, 맛있는 것도 많이 사먹자.. 엄마가 더 많이 안아줄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여러분은 무슨 기도를 하였나요?
당신이 죽고난 뒤, 아이는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