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주제 - 마법
내가 마법사였으면 좋겠다. 내가 마법을 부릴 줄 안다면 특히 두 가지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는 물건이나 사람의 크기를 원하는 대로 줄였다가 늘렸다가 할 줄 아는 능력. 다른 하나는 물건이나 사람의 위치를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 혹시 고작이라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이 두 가지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일단 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 있다. 우선 이사업체와 정리업체. 힘도 들이지 않고 물건을 옮기고 공간의 크기에 맞게 물건의 사이즈를 바꾸고 깔끔하게 정리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 상상만 해도 재밌다. 또, 성장클리닉을 해서 대박이 나겠지. 요즘 사람들은 신체의 어느 부위나 전체적인 사이즈를 늘이거나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나는 아마 엄청난 부자가 될 것이다. 만약 부작용도 없이 이런 일을 해낼 수만 있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바쁜 사람이 될 것이다. 그건 좀 불편하겠구나. 이런 김칫국을 벌컥벌컥 마시는 상상을 하면 혼자 키들키들 웃고 있으니 나잇값을 못하는 것 같아 혼자 있어도 얼굴이 벌게진다. 그런데 이런 재미있는 상상으로 쓴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있다.
<마두의 말씨앗>
마두는 아빠한테 불만이 많다. 그래서 아빠를 바꾸고 싶다는 말을 백번이나 했다. 그랬더니 그 말이 씨앗이 되어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마두는 맘에 드는 아빠를 찾기 위해 이런저런 아빠들을 만난다. 잘 놀아주는 아빠, 부자 아빠, 뭐든 오냐 아빠. 결국 마두는 맘에 쏙 드는 아빠를 찾았을까?
이 책은 정말 딱 내 취향이다. 스토리도 그림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맘에 든다. 2007년, 교재개발부에 있을 때였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교재를 만들기 위해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만났다. 표지에 끌려 집었다가 그 자리에 서서 끝까지 다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혼자 낄낄거리며. 토론도 독후활동도 무척 재밌게 할 수 있는 교재로 만들어 칭찬도 많이 들었다. 아이들도 재미있어했다. 2025년까지 이 책으로 수업을 하고 있으니 내가 이 책을 적어도 200권 이상은 팔지 않았을까? 사계절 출판사나 문선이 작가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도 될 정도다. 나 오늘 왜 이렇게 김칫국을 많이 마실까? 아무튼 이 책은 재밌다. 그리고 나는 행복한 말씨앗을 많이 많이 뿌리고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