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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움직여!

3월 14일 주제 - 운동

by 생각샘

사회생활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복부비만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뱃살이 두툼해지면서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갈수록 움직이기 싫어진다. 어쩌다 한 번씩 공원 산책을 나가서 좀 걸어보려고 해도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곧 무릎이, 발목이, 발바닥이 아프다. 족저근막염이 말썽이다. 이러니 할 수 있는 운동이 없다. 요가도 해보고, 댄스도 해보고, 헬스도 해보고, 배드민턴도 해보고, 수영도 해보고, 조깅도 해봤지만 딱히 재밌지도 않고 끈기도 없어서 금방 금방 그만두곤 한다. 작심삼일이다. 그래도 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 나이다. 정말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많이 잤는데도 졸리고 쉬이 지친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 뿐 아니라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청소년들도 따로 운동을 시켜야 하나 보다. 국내 소아, 청소년의 비만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운동을 하나쯤은 시키는 게 필수인 세상이다. 내가 어릴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아이들은 워낙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노는 시기라 굳이 따로 움직이라고 학원을 보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사회의 변화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놀다 보면 저절로 운동이 되는 옛날이 더 좋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내가 촌스러운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고무신 글, 이재경 그림의 창작 그림책 <놀다 보면> 은 140여 개의 다양한 놀이를 소개해준다. 어른이든 아이든 놀다 보면 건강해진다고, 신나게 놀자고 말하는 그림책이다. 아주 썩 마음에 든다. 기왕이면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신나게 놀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만나기로 했다. 신나게 놀아줄 테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게 아주 신나게 놀아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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