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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TUS Jan 20. 2020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오래되어 반복된 질문을 나는 해야만 했습니다


반복되어 오래된 것일 수도 있는 그 질문을요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가

사랑이 남긴 것이었다가

사랑에 매달리는 것이었다가

결국, 사랑의 행방에 대한 문답이었던 것


매일 갈구했으나

간헐적으로 어디선가 답을 구해보았던 것


그래요 나는 여전히 사랑은 어디에 있냐고 묻습니다


길이라기엔 그냥 서성이고 서성인 발자국의 더미

이내 질타와 두려움 투성이


방위도, 방향도 없이 그저 잃어버린 것

차갑고 세찬 바람처럼 그저 헤매는 것


바라보는 쪽에 있다고 믿으면 그곳에 있지 않았어요

언젠가부터 마음은 단순해지지 않았어요


차라리, 우리가 모르는 곳에 방위도 없이, 방향도 없이

그저 흔들리는 불빛처럼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라 말해줄래요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얼마나 멀어졌는지도 모르게


눈을 뜨면 모두 사라지는 게 이제, 내겐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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