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KTUS Jan 23. 2020

쓰라리게 후회하되

어떠한 가르침도 주지 않고, 또 한 철이 지나려고 한다

이 야속함의 결코 야속하지 않음이란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이 시간의 통과가 마땅치 않다

성실하기 싫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흥청망청이고 싶은 마음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삐딱한 마음들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속지 않는 일이라
불현듯 사랑이 없는 곳에서 안전함을 느꼈다


예기치 않은  순간 아주 적막한 적요가 날 감쌌다 
그리고 사랑이 없는 안전지대가 마치  오는  같은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리는 아침처럼,  어느 저녁처럼

험상궂게 혹은 예쁘게, 본연은 변덕스럽게


또 달리 말하자면, 계절을 맞이하는 지구의 축처럼


매일이 다르게, 하루만큼 더 따뜻하거나 추워지게, 역시나 변덕스럽게


온갖 저지른 마음들이 후회하되 쓰라린 절망하지 않도록


쓰라리게 후회하되, 다시 사랑에 기울이도록

사랑의 표면이도록


무엇보다 후회만의 방에 갇히지 않도록


.

.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지대라고 느낀다


적어도 이곳은 안전하다며 안전하다며 숱한 후회들을 곱씹으며 지낸다







*

당신에게 한 줄 위로가 되길.

KAKTUS의 다음 글이 궁금하다면, 구독 꾸욱 눌러주세요.

좋아요와 구독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