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다 말다
오다가 말다
이 봄비가 그치면 우리는 다음 장막을 시작할까
쑥스러운 봄빛이 지난 나날을 기워가듯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날들에 나가볼까
봄이 오면 하루쯤은 마음 한가운데 그릇을 두고 싶어
마치 달항아리 같이
나 자신을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자세로
.
.
봄이 눈부신 빛무리를 내려놓듯
달이 적막한 빛을 내려놓듯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던 시간들을 내려놓을 거야
툭 하고, 남몰래 감춰둔 외로움과
그 절박했던 시간들을 내려놓고 싶어
미처 선명하게 채색되지 못한 빛들이
사방에 흩뿌려져 우리가 마주한 시간에 내려앉고
얼기설기 우리가 간직한 슬픔을 다 기워갈 때쯤
또 사랑이 오려해
내내 이어지는 이 비기운이 멈추고 난 뒤
서로의 숨결이 더 가까워진다면
우리는 개의치 않고 다음 장막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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