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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KTUS Apr 15. 2020

슬픔의 자정

나는

온전한

슬픔의

서식처다


나는 오늘밤이다


밤은

시간일까

공간일까


마음일까

기억일까


시간도 우리들처럼

숨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시침과

분침의

일식 혹은 월식


우리는 그것을 자정이라 부른다


슬픔이 떨어져 깊이 추락하고

결국 공간이 되어버린 시간


.

.

‘어제로 되돌아갈 수 없다’


이 고백의 문장은 본래

자정의 것이 아니었을까


새벽으로 나아가지 않고

몇 번쯤은 그냥 숨어버리고 싶었으니까


나는

슬픔의

온전한

서식처


자정을 따라 고백이 흘러나온다


아무리 나를 다그쳐도

나는 쉽게 마음을 주는 일에

중독이 된 것만 같아요


나는 아주 고장 난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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