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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by 하늘진주

다시 사춘기인가?

요즘 들어 자꾸만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고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쌓여 있는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누군가의 독촉을 듣고 여러 번 시달려야만 마지못해 일 처리를 한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매일 피곤하고 멍 때리고만 싶다.


이런 상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던 시간들이 얼레 설레 얽혀서 나타난 결과일 수도 있고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나를 향한 경고일 수도 있다.


좀 더 다른 삶을 바라며 달려왔지만, '현실은 그렇게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다'는 삶의 진리를 깨달은 탓일까? 주변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부음 소식들, '아프다'는 숱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금까지 꼭 쥐고 있는 삶의 집착들과 욕심들이 허무해진다.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 한 구절을 떠 올리며 다가오는 삶의 발자국에 대해 생각해 본다.


"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p.202)<자기 앞의 생, 문학동네>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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