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내가 현재가 되고 현재의 내가 미래가 된다
영어조기교육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 아이들처럼 5살 즈음부터 영어에 노출되었다. 춤추고 노래하며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던 것 같다. 국민학교시절(현 초등학교) 학교에서 시청각교육을 많이 했었다. 그중에 하나가 김인환영어 프로그램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TV모니터를 보며 원어민의 입모양을 보며 따라 하며 영어를 배웠다.
당시 학교에서 매년 영어 말하기 대회가 있어서 해마다 대회에 참여했다. 준비과정에는 윤선생영어에서 파견 나온 푸근한 인상, 코가 동글동글하신 남자분이 집으로 방문해서 도움을 주셨다. “영어를 즐겁게 시작했다.”
지금의 나는 영어 교육 사업 중이다.
사립 국민학교에서는 학기 중에 스포츠 활동을 필수로 한다. 겨울에는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베어스타운 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타곤 했다. 학교 외 시간에 개별 레슨을 받기 위해 추운 겨울에 쫄쫄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태릉선수촌에서 달달달 떨며 호랑이 선생님께 단체로 레슨을 받았다. 다들 그렇게 혹한기 훈련을 받았다.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법을 배웠다. 이러한 과정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주최로 시험이 있는데 시험에서 급수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급수를 무난하게 받는다. 그중에 아주 특별한 경우는 정말 프로 선수들과 같이 더 혹한기 훈련을 받기도 했다.
스케이트를 배우고 나니 스키는 단 이틀삼일만에 탈 수 있게 되기도 했다.
합창단과 예술단 활동도 선택적으로 참여가 가능했다.
일 년에 한 번씩 리틀엔젤스 예술관에서 공연도 했다.
걸스카우트와 보이스카웃 활동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내향적이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 한 뒤에 성취감을 느끼고 그 개운함을 안다.
건강을 위해 매일 꾸준히 운동해야 할 나이다. 바다에서 서핑도 즐기고 집 근처 실내 서핑장에서 인공파도를 즐기기도 한다. 겨울이면 스키장에 가서 아이와 스키를 함께 탄다. 일상에서는 향긋한 풀 향기를 맡으며 힐링 숲에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수공원을 거니는 것을 즐겨한다. 건강하게 잘 노는 법을 알고 즐겁게 실천한다.
정신과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영어와 운동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하든 기초체력이 중요한데 어릴 때부터 꾸준히 한 운동 습관은 지금까지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어릴 적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집 근처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예술고등학교 교복과 특이한 학교 건물에 반해갑 자기 입시시험 준비를 하게 되고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열심히 실기 준비를 해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손 놓고 있었는데 최근에 용인 아트스토리 전시회에 작업을 걸게 되었다.
사실 나는 승부욕이 그렇게 많지 않다. 아니 없다.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하곤 했고 늘 나만의 속도로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나만의 속도로 내게 주어 진 것들을 묵묵히 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알아주고 내가 느끼는 성취감으로 나만의 속도로 살아왔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누군가 나의 성취를 알아줄 만큼의 결과물이 없거나 아주 희미해서 천천히 나의 보폭으로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야만 했다. 비교불가의 속도이다.
첫째라는 이유만으로 부족한 것 없이 물질적으로 정말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모두가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너무 결핍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뭐든 시키면 했다. 요즘 말하는 메타인지가 없이 주어진 상황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던 어린 시절이었다.
결핍이 없다고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중요한 알맹이가 쏙 빠져있었다. 누군가 그랬는데 사랑이 제일이라고 그랬는데 사랑이라는 그 어떤 감성을 느껴보지 못했다. 건강한 신체와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통해 단단한 내가 되었지만 마음 한편이 늘 허전함이 나의 결핍인 것이다.
누군가를 탓할 목적은 아니다. 단지 나의 결핍에 대해 말하는 것뿐이다. 부모님의 방식으로 잘 성장하고 어려움 없이 살아왔지만 그 결핍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해결되는 것 같지 않다.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의 표현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말처럼 이제 나에게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좀 더관심을 기울이고 문을 두드려 본다.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우리 사랑하는 은하수는 늘 나에게 사랑의 표현을 한다.
사랑 표현은 갓난아이시절, 내가 일하고 와서 아기의
발바닥에 뽀뽀를 늘 해줬던 것과 일명 쭈까쭈까 마사지를 해줬던 것, 집 앞 에버랜드로 종종 산책을 함께
했던 시간이 전부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과는 불일치하는 상황이다.
사랑에 대한 학습이나 적극적인 표현을 해준 적이 없는데 이 아이는 뭔가 태생부터 다른 것 같아 놀란다. 가끔은 짠하게 또 가끔은 가슴 뭉클하게 하는 은하수의 행동에 나는 묻는다.
”엄마가 은하수에게 표현도 잘 안 하고 차갑게 대하는데 어떻게 은하수는 엄마에게 이렇게 잘해? “
이렇게 우리 사랑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https://youtu.be/S_0me7vYyeU?si=PVq3JnCFIyXpKJVr
사랑의 표현은 어디서부터 오는 거지?
배우는 게 아닌가? 어리지만 사랑이 많은 은하수로부터 배우는 사랑!
2024.10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늘 해오던 것
오독완(오늘 독서 완료):이제 시작한 것
오늘완(오늘 글쓰기 완료):이제 시작한 것
매일의 미션을 숙제하듯 성실하게 해 본다.
운동과 친목의 시간을 주로 가졌던 오전 시간에
새로운 것들로 채워진다.
요즘 영어 말하기 기회가 많이 줄어들어 의도적으로 영어로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해 본다. 30분의 시간이지만 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 작년에는 타일러의 리얼클래스로 애니메이션 더빙 수업을 준비하며 많이 말하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스피킹맥스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나라의 체험이 가능한 현지체험영어를 2년째 하고 있다.
아이의 아침 간식을 준비해 본다. 아이만 아침을 먹기 때문에 준비시간은 2분-3분 사이다. 보통 시리얼, 토스트, 모닝빵 정도가 된다. 아이가 아프거나 약을 먹어야 되는 날에는 밥을 조금이라도 먹고 갈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아이는 학교에 가고 나면 운동을 하러 여성전용 센터
서클 30에 간다. 30분간 순환운동을 하는 곳이다. 짧고 임팩트 있게 운동을 해서 좋고 여성전용이라 더 좋아 4년째 다니고 있다.
책 읽기 한 시간 글쓰기는 틈틈이 책도 두세 권을 한 번에 돌려 읽기로 한다. 최근에는 최은영 작가의 소설, 김지은 작가의 에세이, 고정욱 작가의 청소년 대상 삼국지와 김종원 작가의 네에게 들려주는 단단한 말을 읽는 중이다.
매일의 내가 단단한 나의 미래를 만들어줄 거라는 기대감으로 읽기 쓰기 그리고 남기고 찍고 자르고 올리고 운동한다. 꾸준히 묵묵히 나의 길을 나의 걸음으로 걸어간다. 나의 10년 뒤를 기대하며 이 글을 끝맺음해 본다.
여러분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기록해 보세요. 사소한 것부터 매일 하는 중요한 일까지 적다 보면 결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이렇다 할 결실이 없더라도 묵묵히 걷다 보면 생각지 못한 도착지에 제 발걸음이 멈춰있거나 앉아있거나 계속 걷고 있거나 어떻게든 결론은 나겠죠?